치매는 고령일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도시보다 농어촌, 가족 동거가구보다 독거가구, 낮은 교육수준 일수록 치매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65세 이상 노인 치매 환자수가 97만 명, 내년 100만 명, 2044년에는 2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25년 치매 환자 수는 97만 명(치매 유병률 9.17%),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는 시점은 2026년, 200만 명을 넘는 시점은 2044년으로 추정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12일(목) 이 같은 내용을 주로 하는 치매 유병률 및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한 치매역학조사 결과와 치매 환자·가족의 돌봄 부담 수준 및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등을 조사한 치매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치매실태조사는 중앙치매센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및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조사한 것으로, 조사 기간은 2023년 8월 22일부터 2024년 3월 18일까지이며, 치매역학조사와 연계해 치매 환자를 선별한 후, 치매 환자와 가족의 돌봄 현황 등을 파악하고 치매로 인한 질병 부담을 측정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지난 2016년 역학조사 치매 유병률 9.50% 대비 0.25%p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치매 유병률의 변화 요인으로는 먼저 1차 베이비붐(1955년∼1963년) 세대의 노년기 진입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붐 세대인 1955년 출생자가 65세에 진입하면서 2016년 역학조사 대비 65세 이상의 인구가 약 268만 명 증가하였고,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치매 유병률 감소에 작용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으로는 노년기 교육 수준 향상 및 치매 위험요인 변화로, 65세 이상 노인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비율이 2017년 24.8%에서 2023년 38.2%로 노년층 교육 수준이 향상됐다. 또한 치매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 등 건강 행태의 점진적 개선과 치매 발생률과 상관관계가 있는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가 치매 유병률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된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 2016년 역학조사 시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22.25% 대비 6.17%p 증가한 수치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기준의 세분화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조기진단이 가능하게 됐고, 치매 조기 검진 활성화로 치매로 악화되기 이전 단계에서 진단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노인 세대의 건강 수준 및 치매 사전 예방관리 수준 향상이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면서 치매 유병률은 낮아지고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 치매 환자 수는 97만 명(치매 유병률 9.17%),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는 시점은 2026년, 200만 명을 넘는 시점은 2044년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6년 치매역학조사 당시 예측치였던 2025년 108만 명(치매 유병률 10.32%), 2040년 218만 명과 비교 시, 치매 환자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진단자수는 2025년 298만 명(경도인지장애 유병률 28.12%), 2033년에는 400만 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2016년 역학조사 당시 예측치였던 2025년 236만 명, 2040년 403만 명과 비교 시 경도인지장애진단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별 치매 유병률은 남성 8.85%, 여성 9.57%로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성별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남성 0.7%p↑, 여성 0.9%p↓)을 보였다.
이러한 성별 격차 감소에서 주목할 점은 남성의 치매 유병률 증가 경향이며, 남성의 흡연율, 과체중·비만율, 당뇨병·순환기계 질환의 높은 사망률 등 남성과 여성의 건강행태 차이로 추측된다.
연령별 치매 유병률은 75세 이상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85세 이상은 20%대를 초과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매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었다.
또한 연령 구간별로 남성과 여성의 치매 유병률 차이가 보였는데, 65∼79세까지의 연령에서는 남성의 치매 유병률이 여성보다 높았으나, 80세 이상 연령에서는 여성의 치매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80세 이상 연령대 여성의 급격한 치매 유병률 증가가 전체 여성의 치매 유병률을 견인하는 결과를 나타내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 5.5%, △읍·면 9.4%, △광역시 3.8%, △도 8.5% 등으로 도시보다 농어촌의 유병률이 높았다.
가구유형으로는 독거가구 10%, 배우자와 다른 동거인 5.2%, 배우자와 거주 4.9% 등의 순으로, 교육수준은 무학 21.3%, 고졸 2.6%, 대학교 이상 1.4%로 나타나 독거가구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환자의 가구 형태는 1인 가구 52.6%, 부부가구 27.1%, 자녀동거가구 19.8% 순이었고, 중증도가 높은 가구에서 자녀동거 가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치매 환자는 전체 노인에 비해 건강·기능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의 1인당 평균 만성질환 개수는 지역사회 치매 환자의 경우 5.1개, 시설·병원 치매 환자는 4.2개로 전체 노인 평균 2.2개 보다 많았고, 청력과 저작능력도 불편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었다.
우울 수준 역시 전체 노인 3.1점에 비해, 지역사회 치매 환자 5.8점, 시설·병원 치매환자 7.1점으로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신체활동 및 영양관리도 전체 노인에 비하여 취약했다.
돌봄에 대한 부담에 있어서는 지역사회 환자 가족의 절반에 가까운 45.8%가 매우 부담 12.9%, 부담 32.9%를 느낀다고 응답했고, 비동거 가족의 경우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18시간, 외부 서비스(장기요양서비스, 치매안심센터, 유급간병인 등) 이용 시간은 주당 평균 10시간이었다.
돌봄 과정에서 어려움은 지역사회와 시설·병원 치매 환자 가족 모두 경제적 부담(지역사회 38.3%, 시설·병원 41.3%)이 가장 높았고, 요양병원·시설 입원(소) 전 가족 돌봄 기간은 27.3개월, 돌봄 중단 사유로는 가족원의 경제·사회활동으로 24시간 돌봄 어려움 27.2%, 증상 악화로 가족들 불편 25% 등이었다.
치매 환자 돌봄 전후 가족의 삶의 질은 40% 정도가 부정적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고, 그 중 정신적 건강의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고, 치매 환자 돌봄으로 인해 타 가족원(동거, 비동거 포함)과 갈등 경험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주요 갈등 사유로는 돌봄에 따른 비용 부담과 집중된 돌봄 부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는 1733만9480원, 시설·병원은 3138만1940원으로, 세부 내역을 보면 보건의료비보다 돌봄비의 부담이 높았으며, 지역사회, 시설·병원 환자 모두 중증도가 높으면 전체 비용이 증가하고, 중증일수록 보건의료비보다 돌봄비 비중이 큰 경향을 보였다.
< 중증도별 치매 관리 비용 >

< 지역사회 > < 시설병원 > < 자료=복지부 >
보건복지부는 이번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치매 환자의 특성 및 치매 환자· 가족의 정책 체감도, 치매 환자 가족의 돌봄 부담 등을 토대로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할 예정이며, 또 치매 노인 관련 주요 지원 정책들을 강화해 지속 추진한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치매 조기발견 및 초기 집중관리를 위해 치매안심센터(보건소) 역할을 강화하고자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노인 다빈도 방문 시설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치매 검사·예방 교육 서비스를 지속 추진하며, △독거, 부부 치매 등 돌봄 사각지대 위험이 있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지역사회 계속 거주에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사례관리를 강화시켜 나간다.
아울러 치매 가족들의 돌봄부담 경감을 위해 장기요양 재가 서비스를 확대해 △돌봄 필요도가 높은 중증 수급자(1‧2등급)의 재가급여 월 한도액을 시설입소자 월 한도액 수준으로 단계적 인상을 추진하며, △노인요양시설 등에 치매전담실 확대, △보호자 긴급 상황(입원, 출장 등)으로 인한 돌봄 공백 지원을 위한 장기요양 가족휴가제 등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치매 유병률 및 치매 환자와 가족의 돌봄 현황 등을 파악해 치매 관련 미래 변화 추계 및 다양한 욕구 분석을 할 수 있었다”라며,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