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병원이 병원 문턱을 낮추고 의료의 질은 높이는 이른 바 시민이 주인되는 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11일 이 같은 4대 목표 21개 세부사업 중심 '시민체감 공공의료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시내 13개 시립병원을 남녀노소 시민 누구나 문턱 없이 질 높은 공공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게 하고, 이러한 운영 활성화를 바탕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면 이를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는 선순환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의료서비스 혜택이 반드시 필요한 계층인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에서 출산 전후 모자, 장애인 등 7대 분야를 '중점 공공의료 서비스'로 정해 소득에 상관없이 질 높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한다.
일례로 어르신 의료는 북부·서남·서북병원에, 모자보건은 서울의료원과 보라매공원, 장애아동 의료는 어린이병원 등 기존에 특화돼 있던 관련 공공의료서비스를 확대 강화하거나 새롭게 신설하는 방식이다.
특히, 가볍게 동네병원만 방문해도 치료받을 수 있는 질병보다는 상급 종합병원을 이용해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의료 분야를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안아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
7대 분야 및 관련 사업은 △어르신 백세건강센터 및 노인성질환 전문진료센터 구축 △어린이 재활치료 시스템 확대·강화 △모자건강센터를 통한 고위험 산모·영유아 건강권 강화 △장애인 구강건강 안전망 강화 △정신보건 의료체계 공공거버넌스 구축 △응급재난대비 체계 마련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등을 꼽았다.
우선 서울시는 늘어나고 있는 기대수명에 맞춰 어르신들의 평상시 건강을 백세까지 꼼꼼하게 관리할 '백세건강센터'를 올 하반기 서남병원을 시작으로 2014년엔 동부병원, 2015년엔 북부병원, 서북병원에 각각 설치한다.
아울러 어르신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노인성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뇌건강센터(서북병원·서남병원), 백내장센터(동부병원·서남병원), 암센터(보라매병원), 심뇌혈관센터(서울의료원), 배뇨장애센터(동부병원), 척추관절건강센터(서남병원) 등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설치될 예정이다. 또 북부병원에는 전문재활센터를 2014년에 설치한다.
또한 기존에 어린이병원에서만 하던 어린이 장애 관련 재활치료 시스템을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은평병원까지 총 4개 병원으로 확대한다.
고위험 산모와 고위험 영유아를 중심 대상으로 한 모자건강센터도 서울 동서권역을 축으로 보라매병원과 서울의료원에서 담당, 모자건강 의료체계를 확보해 나간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장애인들이 주변에서 보다 쉽게 구강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 장애인 치과병원을 중심으로 장애인 구강치료가 가능한 시립병원 7개소, 보건소 25개소, 130여개 민간 치과병·의원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서울시 장애인 치과병원과 장애인 구강치료가 가능한 시립병원은 어린이병원, 서북병원, 은평병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등 7개소이며, 자치구는 25개 보건소가 해당된다.
병원별도 개별 구매하던 의료장비도 그동안의 의약품 공동구매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시립병원 간 공동구매 방식’으로 전환한다.
현재 의료장비 공동구매는 4개 정신병원을 제외한 시립병원 9개소와 13개 보건소가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추가 희망하는 보건소에 대해서는 확대 참여시킬 예정으로, 5000만원 이상의 의료장비가 이에 해당된다.
재가 중증환자와 가족에게 상담, 교육, 재활을 비롯한 보건 의료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복지희망센터’도 보라매병원(2014년)과 서울의료원(2015년)에 설치한다.
또, 서울시의 취약계층 및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을 증진시키고자 한국원자력병원, 경찰병원, 서울보훈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적십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6개 병원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와 새터민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제공하고 있는 공공성 높은 5개 민간 병원인 도티기념병원,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 요셉의원, 다일천사병원, 성가복지병원 등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시립병원의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연차별 소요예산으로 2013년 242억원, 2014년 402억원, 2015년 380억원, 2016년 444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는 병원자체예산이 포함된 예산으로 순증 예산이 아니고, 보조금 예산을 조정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서울시내 13개 시립병원을 서울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문턱 없는 공공 병원, 비용은 합리적이면서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공공병원으로 지속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면서, "늘어나고 있는 수명에 대비한 평상시 건강관리는 물론 일반 동네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없는 전문적인 치료 영역에 공공이 선제적으로 나서 시민 건강을 챙김으로써 서울을 공공의료 최고의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