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문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의회 민주통합당 김종욱 시의원이 16일 공개한 구로구 관내 중·고등학교 26개교 중 88.3%에 해당하는 23개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2301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2012년 구로구 청소년 욕구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들이 인식하는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학업, 진로에 대한 고민에 한정돼 있었으나, 실제 청소년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학업(55.9%)과 진로(15.9%) 이외에도 가족관계(9.4%). 또래관계(9.0%)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할 경우 겪을 수 있는 정서적 문제는 지나친 공격성, 우울과 자살이라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청소년 응답자 중 52.6%는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같은 응답을 한 청소년의 경우 비응답자에 비해 공격성이 높았다.
'왕따'에 대한 인식과 문제의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56.4%가 왕따 문제에 대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잘못으로 기인된 문제라는 인식을 가졌다.
학교폭력에 노출된 피해자의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해결방안은 무시 19.8%, 성인의 도움요청 17.0%, 아무것도 못함 15.7% 등의 순이었다.
청소년의 성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으로 인해 성범죄에 노출(가해, 피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이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도 마련되지 못했다.
조사 결과, 성범죄에 대해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33.6%였으며, 성에 대한 지식 습득을 주로 인터넷상의 음란물 접촉(61.4%)과 같은 부정적인 루트로 이뤄졌다.
김종욱 시의원은 "청소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청소년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청소년의 정신건강 저해 요인을 해소해 자살위험성을 경감시키기 위한 청소년의 스트레스 근본 원인 및 개별특성에 따른 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는 청소년 자살에 대한 시도 및 생각을 분석한 결과, 남학생(45.2%)보다 여학생(61.0%)이 많았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을 넘어서 시도를 해본 경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전체의 약 70% 내외는 평상 시 자살생각을 한 번 이상 해본 경험이 있었고, 이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자살생각 수준이 높았다.
청소년의 자살 생각 및 시도의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35.5%가 학업스트레스에서 기인했다고 응답했으며, 20.1%는 가족관계를 원인이라고 답했다. '또래관계' 역시 주원인으로 꼽혔다.
스트레스와 자살의 원인에서는 남학생의 경우 또래관계보다는 '가족관계'가, 여학생은 가족관계보다는 '또래관계'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청소년 인터뷰 결과를 살펴보면, 청소년들은 스스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생각한 경우가 많았으며, 나아가 자살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시도까지 해본 청소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성인들은 청소년의 자살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특히 가족문제로 인한 청소년 자살고민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성인이 청소년의 자살위험성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면서, 자살발생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해소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때문에 보고서에는 청소년의 자살이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만큼 함께 다뤄져야 하고,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선행된 상태에서 본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