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증상 환자 10명 중 5명은 요실금을 별일 아니라고 여기면서도 일상생활과 심리상태에서는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 유한킴벌리는 21일 '요실금 인식개선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요실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30세에서 64세 여성 500명 중 요실금을 인지하고 있는 491명(요실금 경험자 23.8%, 117명, 요실금 비경험자 76.2%, 374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약 77%(요실금 경험자 70.9%, 83명, 요실금 비경험자 78.9%, 295명)의 사람들은 요실금 증상이 있으면 외출이나 운동이 부담스럽게 느낀다고 답했다.
또 요실금 증상이 있으면 사회활동이 어렵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전체에서 48.7%(239명)를 차지해 많은 여성들이 요실금으로 인해 외출이나 운동, 사회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요실금이 외출, 사회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면서도 실제로 요실금을 겪고 있는 환자(117명) 중 10명 중 4명꼴인 41%(48명)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상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64.6%(31명)로 가장 높았고, 민망해서·부끄러워서가 33.3%(16명)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실제 요실금 증상을 겪은 사람들에서 50.4%(59명)는 요실금 때문에 일상생활과 심리 상태가 불편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인식과는 괴리가 있었다.
실제로 많은 요실금 환자들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 및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되는데, 요실금 환자들의 우울증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압성요실금 또는 절박성요실금을 앓는 환자 30%에서는 우울증이 동반됐고, 특히 절박성요실금 환자만을 보았을 땐 60%에서 우울증이 함께 왔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지리는 것이 주 증상인 요실금은 현재 국내에서 약 480만 명 이상의 여성이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8.3만 명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요실금 유병률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요실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노령층의 사회활동을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된다.
또한 고연령일수록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을 위한 외부활동이 꼭 필요함에도 이러한 인식은 외부활동을 더욱 축소시키게 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요실금 때문에 사회활동이 어렵다는 인식이 고령일수록 높았다.
따라서 요실금은 증상을 숨기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터놓고 이야기하며 증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요실금 때문에 운동, 외출 등에 불편을 겪는 환자들은 요실금 팬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증상이 심각할 때는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평소 화장실 가는 간격을 3시간 정도로 유지하고, 배뇨일지 작성을 통해 자신의 배뇨 간격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골반운동을 하는 등 생활수칙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 이규성 교수(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요실금 증상은 여성들의 일상생활과 외출, 사회 활동에 불편함을 끼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요실금 증상을 여전히 숨기고만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요실금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이번 요실금 인식개선 캠페인에서 요실금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적극적인 대처를 위한 생활수칙을 제정해 공개했다.
요실금 관리법에 대한 생활수칙으로는 △화장실 가는 간격을 3시간 정도로 유지 △규칙적인 골반근육 운동 △자극성 있는 음식물 섭취 제한 △배뇨일지 작성 △변비 예방을 위해 장 기능 조절 △요실금 증상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적극적인 생활을 한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