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5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현재 대비 약 2배의 증가가 예상되는 등 향후 당뇨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환자, 10명 중 2명이 잠재적인 당뇨병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국민 10명 중 3명꼴로 고혈당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당뇨병환자 유병률은 10.1%, 당뇨병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19.9%에 달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총무이사 권혁상 교수(여의도 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1971년 당뇨병 유병률은 1.5%였으나, 2010년에는 10.1%로 약 40년 사이 무려 7배 가까이 늘었다"고 언급했다.
연도별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 2005년 9.1%, 2010년 10.1%로 증가추이에 있어,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50년의 당뇨병 환자는 591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성인 당뇨병 유병률도 높은 편이지만, 공복혈당장애(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을 합산하면 그 비율은 더 높아진다.
당뇨병 유병률(10.1%)과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의 유병률(19.9%)을 합산할 경우 한국인 10명 중 3명이 고혈당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젊은 층(30~44세)에서의 유병률은 18.4%, 중년층(45~64세) 34.7%, 장년층(65세 이상)은 47.4%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높아졌다.
노년층의 높은 유병률은 현재로서도 문제나 미래 한국의 당뇨 대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약 40년 후인 2050년도 당뇨병 환자 숫자는 591만 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 대비 약 2배로 증가(183%)한 수치이다. 당뇨병 유병자 추정자수는 2010년 성별, 연령별 유병률을 기준으로 해당 년도 인구수 (추정치)에 곱해 산출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높지만 당뇨병 인지율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당뇨병 인지율은 이전에 당뇨병을 진단받고,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고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러나 본인이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모르는 비율은 27%에 달하고, 또 30~44세 사이 젊은 당뇨병환자의 46%는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조차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젊은 성인은 당뇨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설마 당뇨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높아 수년간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고 방치될 가능성이 있고, 간혹 진단 당시 이미 당뇨병성 합병증이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당뇨병 환자의 3/4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알려져 당뇨와 비만간의 연관관계가 재조명됐다.
여성 당뇨병환자의 복부 비만율은 과반수를 넘는 56% 수준으로, 남성 당뇨병환자의 복부비만율은 41%로 밝혀졌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1980~1990년대 당뇨병 환자가 이른바 마른 당뇨로 알려져 있는 비비만형이 많았던 것에 비해 점차 비만형 당뇨병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번 조사에 의하면 당뇨병환자의 3/4이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한국 환자들도 점차 서구화돼 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차봉연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이번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는 대한당뇨병학회가 처음으로 질병관리본부의 도움을 통해 지역별, 연령별 당뇨병 유병률 관련 역학 자료와 당뇨병 조절율·치료율, 비만 및 고혈압 관련 통계를 분석한 자료"라면서, "학회는 앞으로도 당뇨병 환자의 치료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 부족을 개선시키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