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 3명 중 2명은 하루에 한 번도 혈당을 체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을 오래 앓아 당뇨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일수록 정기적인 혈당수치 확인을 통한 당뇨병 관리에 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당뇨협회(회장 박성우)와 미코바이오메드(대표 나관구)는 오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서울·경기지역의 당뇨병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명 중 1명(47명, 21%)은 자가혈당측정기(이하 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이 중 절반 이상(25명, 53%)은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모르고 있었다.
반면,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82%(142명)가 자신의 혈당 수치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자가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은 미사용 이유로는 ‘병원에 오면 확인할 수 있어서(19명, 40.4%), ‘지속적으로 체크할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14명, 29.8%)’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의 3분의 2(139명, 63.2%)는 하루에 1번도 혈당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173명) 조차도 절반 이상(92명, 53.2%)이 1일 1회 미만의 주기로 혈당을 측정, 대한당뇨병학회의 권고(1일 4회, 최소 2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권고하고 있는 최소 측정 횟수(1일 2회)를 지키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응답자의 21.8%(48명)에 불과했다.
이는 당뇨병을 진단 받은 시기가 오래될수록 혈당 측정을 통한 혈당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당뇨합병증 예방 및 관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년 증가할수록 1달에 혈당을 측정하는 횟수는 평균 0.7회 감소했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173명)들은 혈당측정기 이용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비싼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 가격(71명, 41.0%)’을 꼽았고, 뒤 이어 채혈 시 통증(24명, 13.9%)’이라고 응답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의 가격은 1상자(50T 기준)에 평균 2만1,500원(개당 430원 선)이었다.
박성우 한국당뇨협회 회장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은 우리나라 5번째 사망원인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 추세"라며, "당뇨병 환자들이 자가혈당측정을 통한 혈당관리로 당뇨 합병증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뇨협회와 함께 이번 조사를 진행한 나관구 미코바이오메드 대표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측정 실태 개선을 위해 국내 혈당측정기 제조 회사들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국내 환자들이 양질의 혈당측정기와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을 사용함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조사는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방문한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원이 일대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9.2세, 평균 유병 기간은 9.7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