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앰플 사용의 위험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사용 앰플 유리가루 제거에 효과 있는 필터주사기 사용은 불법으로 의료기관이 사용을 꺼리고 있는 등 식약청 후속대책이 없어 환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복지위원회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주사용 유리앰플 유리가루 위험을 막는 필터주사기의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상황을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필터주사기는 필터니들과 주사기를 결합시킨 의료기기로 주사용 유리앰플 절단시 유리조각 혼입을 막는다.
그러나 현재 임의비급여로 분류돼 있어 의료기관에서 필터주사기 이용은 불법으로, 의료기관에서 필터주사기를 사용하고 받은 의료비는 전액 환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필터주사기 사용을 꺼리게 되고, 애꿎은 환자들만 이용할 수 없게 돼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9년 식약청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유리앰플 절단시 유리조각이 혼입되는 것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10ml 유리 앰플 경우에는 유리조각 주사액 혼입비율이 100%이고, 평균 유리조각 수가 101개, 최대 유리조각의 크기는 534㎛이다.
사람의 폐 모세혈관 지름이 10㎛이므로, 이보다 큰 불용성 이물이 인체에 축적되면 폐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원 측의 설명이다.
현재 주사제 중 유리앰플의 사용 비율은 50%가 넘는다. 유리앰플은 주사액의 산소접촉 방지력이 뛰어나 주사액의 변질이 잘 되지 않고, 생산원가도 바이알의 1/3~1/2 정도로 싸기 때문에 유리조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이 사용 중이다.
유리파편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외국의 FDA(미국 식약청), CDC(미국 질병관리본부), ASHP(미국병원약사회) 뿐 아니라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도 필터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필터는 당초 필터니들만 따로 공급하고, 간호사가 필터니들을 통해 주사액을 주사기로 넣은 다음 다시 일반니들로 바꿔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복잡한 주사절차로 인해 외면을 받았다.
이에 필터니들과 주사기가 결합된 필터주사기가 출시됐고, 간호사들의 호응도 뒤따르면서 사용이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지난 2월 심평원 질의회신에서 필터주사기가 임의비급여로 밝혀지면서 일선 병원에서는 이의 사용을 꺼리게 됐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희국 의원은 "유리앰플로 인한 유리파편 위험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고, 국민들이 원할 경우 유리파편을 걸러줄 수 있는 필터주사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필터주사기를 법정비급여로 등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