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셉틴(성분명:트라스투주맙)이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을 1년 이상으로 연장시킨다는 국제 임상연구가 국내 의료진의 주도적인 참여 하에 시행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Lancet'(란셋)에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사진)를 대표 저자로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교수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현철 교수가 논문의 공동 저자로 올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2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총 24개국 122개 병원에서 584명의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화학요법만으로 치료한 경우와 화학요법과 함께 위암 표적치료제인 허셉틴을 병용했을 경우의 차이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토가(ToGA, Trastuzumab with chemotherapy in HER2-positive advanced gastric cancer)라고 명명된 이 임상시험의 참가자 중 21%는 국내 위암 환자로,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들은 경구용 항암제인 카페시타빈(Capecitabine)과 시스플라틴(Cisplatin) 또는 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의 화학요법으로만 투여 받은 그룹과, 화학요법과 함께 정맥주사 형식으로 허셉틴을 함께 투여 받은 그룹으로 나눠 평가됐다.
임상시험 결과 화학요법만을 투여하는 것에 비해 허셉틴과 화학요법을 병용했을 경우에는 중앙생존기간이 13.8개월 연장돼, 사망 위험률이 약 26% 더 낮아졌다. 또 HER2 유전자가 높게 과발현된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률이 35% 낮아져 중앙생존기간이 16개월 연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의 총괄 연구책임자이며 연구논문의 대표 저자인 서울대 방영주 교수는 "위암은 국내 암 발병률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생존기간을 크게 개선시키는 약제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허셉틴이 HER2 양성 위암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뚜렷하게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전향적 3상 비교 임상연구로, 앞으로 HER2 양성 위암에 있어 허셉틴 병용처방이 1차 치료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셉틴은 종양의 성장에 관여하는 HER2 라는 유전인자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로, 이미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전이성과 조기 유방암의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란셋'은 세계 3대 의학저널 중 하나로 1823년 영국에서 창간된 이후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종합의학 저널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