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의 유물·유적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김기옥 의원(민주당, 강북1)은 서울시가 우리의 근현대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서울시내 유물·유적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리가 부실하다고 19일 밝혔다.
김기옥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 역사연구단체가 5년 전부터 서울시에 건의해 온 남산의 옛 안기부(현, 교통방송)터 앞 '경술국치현장 표석설치' 건의를 강제병합 100주년(2010년 8월 29일)을 며칠 앞두고 관계부서에서 검토를 시작하고 있다는 당국의 무성의함을 지적했다.
또 우리 근현대사의 역사적 중요성을 갖는 경술국치의 현장이라는 표석 대신 녹천정(鹿川亭)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정자이름으로 표석을 설치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문화재 과의 표석설치자문위원회의 결정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5년 전부터 요구한 표석설치를 제때에 설치하지도 못하고, 역사성도 없는 정자터를 표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세계디자인 수도를 만들기보다는 서울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우리 근현대 역사의 현장과 유물들을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이 더 시급한 일"임을 김 의원은 강조했다.
서울시가 간판개선을 위한 사업예산으로 올 한 해에만 61억5300만원을 지출하며, 1개 업소당 15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반해 문화유산 표석설치예산은 10개소 20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기옥 의원은 "서울시가 디자인을 강조하면서도 개당 설치비용이 200만원이나 되는 표석의 디자인은 구태의연하다며, 디자인 개념을 유물·유적의 표석 등에 적용한다면 600년 역사의 서울은 역사와 문화자원의 중요한 보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