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이 시작되자 대형마트의 야식 매출이 급증,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시차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밤에 열리는 런던올림픽 덕분에 야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야식 매출은 평일의 평균 매출과 비교했을 때 맥주는 3.2배, 치킨은 2.5배 많이 팔렸고, 육포·오징어 등 안주용 제품의 매출이 3배나 뛰었다고 한다. 한국과 영국의 8강전 경기가 열린 지난 5일 밤이나 8일 새벽에 열린 브라질 전에도 야식용 먹거리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한다.
올림픽 응원 열기로 잠 못 이루는 밤. 그 열기를 잠재워줄 맥주가 인기다. 하지만 맥주는 수면의 적이다. 응원을 위해 여럿이 모이면 술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혼자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관람하더라도 야심한 밤 경기 시간을 기다리다 보면 무료한 시간을 캔맥주로 달래기 일쑤다.
우선 알콜은 호흡중추 기능을 떨어뜨린다. 호흡근육의 근력을 떨어뜨리는 소주나 맥주 등의 술은 호흡기능을 저하시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을 유발시킬 확률을 높인다.
또 과한 술은 수면의 리듬을 어지럽힌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잠든 후에 가장 얕은 1단계 수면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더 깊은 단계로 진행하는 2~4단계 수면을 거친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수면을 취하면 처음부터 3~4단계로 진행해 결국은 얕은 잠 때문에 수면구조가 깨져 새벽에 자주 깨는 부작용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쉽게 말해 술이 깨면서 잠도 깨는 것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술을 마시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갈 때는 잠이 오지만, 잠이 들고 시간이 지나 알코올이 분해되고 알코올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각성 작용이 나타나서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고 강조했다.
수면호흡장애 환자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술은 의존성이 강해 뇌나 심장건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한, 알콜 의존성 수면장애는 수면제 의존성 보다 더욱 끊기가 어렵다.
한진규 원장은 "야간에 올림픽을 보다보면 맥주한잔 하기 쉬워지는데, 맥주처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도 많이 마시면 해롭긴 마찬가지다. 특히 잠을 이루기 위해 마시는 맥주 등 알코올은 갈증을 유발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어져 오히려 숙면에는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평소 수면시간만큼은 자야 한다. 최소한 5시간 이상은 꼭 수면을 취해야 한다. 만약 새벽 3시에 경기를 한다면 전날 저녁 9시쯤에는 잠자리에 들어 3시 정도까지 자고 일어나 경기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런던과의 시차로 인해 심야에 시청할 수 밖에 없어 수면건강에 문제가 생겨, 낮에 졸려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든지, 깊은 잘 수 없어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면 아예 해당 경기를 낮이나 저녁 때 보는 편이 낫다.
심야에 올림픽 경기를 볼 때 맥주 1~2캔과 스낵 등 과자류, 가벼운 음식을 먹을 때가 많은데 이러면 살이 찌기 쉬울 뿐 아니라 이후 잠들면 기능성 위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음식 섭취는 피하는 편이 좋다. 정 허기를 견딜 수 없다면 위장에 부담이 작은 과일류를 먹는 게 유익하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일주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개회한 런던올림픽 중계가 새벽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아예 밤잠을 포기하는 '올빼미 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주일이 남아있는 올림픽 기간 동안 수면건강을 지켜야만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