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8월말 무료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중국 동포 리해순 씨가 편지를 보내 자신의 근황과 함께 병원에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고 14일 밝혔다.
수술 전 리 씨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리 씨는 지난 1991년 한국으로 건너와 식당 종업원, 파출부, 공사판 인부 등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힘겹게 살아가던 중 2002년 건축현장에서 추락해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재활치료와 물리치료 등 후속치료를 받지 못했고, 2005년에는 불법체류자 신분이 밝혀져 무릎에 철심이 박힌 채 강제출국을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 남겨둔 남편은 한국여성과 위장 결혼해 한국으로 오겠다며, 리 씨와 위장이혼을 했지만 진짜 이혼이 됐고, 그동안 한국에서 어렵게 벌어 중국으로 송금해준 돈은 남편이 모두 탕진해버렸다.
또 한국에서의 재수술을 받기 위해 시도한 한국남자와의 위장결혼 역시 사기를 당해 남은 돈을 모두 날려야만 했다.
깊은 절망에 빠져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리 씨는 7번이나 자살시도를 했고, 언니와 남동생 집을 전전하며 고통 속에서 신음해오다, 지난 4월 중국 동포 신문인 료녕조선문보에 안타까운 리 씨의 사연이 실리면서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리 씨의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주중한국대사관 한영섭 식약관(식품의약품안전청 파견)은 대한의사협회에 지원을 요청했고, 마침내 그녀의 소식은 서울성모병원으로까지 전해져 무료수술이 시행된 것이다.
수술 후 이튿날 '걸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은 어느새 두 다리로 서있는 자신을 보며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그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웅장한 규모와 첨단적인 병원 시설에 놀랐는데, 의술 또한 최고"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편지에는 "지금껏 세상을 원망하고 살았지만 서울성모병원에서 베풀어준 은혜로 원한과 미움도 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건강과 삶의 희망, 그리고 용기를 되찾게 해준 서울성모병원에서의 생활은 분명 기적이었다"고 밝혔다.

<사진> 인용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지난 8월 수술 후 리해순 씨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