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시한폭탄인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사망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나 부작용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 원장 허대석)은 13일 체계적 문헌고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청구자료에 대한 성과연구를 통해 비파열 뇌동맥류의 국내 현황 및 예방적 치료에 따른 성과를 분석한 '비파열 뇌동맥류의 예방적 치료에 대한 성과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의연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혈관 벽이 약해져 혈액이 모이면서 약한 혈관 부분이 꽈리모양으로 커지는 질환으로, 이 늘어난 혈관이 터지면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해 절반 정도는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이 뇌동맥류는 평소에 모르고 지내다가 뇌출혈이 발생한 뒤에야 진단되던 질환이었으나, 최근 들어 건강검진에서 뇌에 대한 MRI 촬영이 널리 시행돼 파열되기 전 상태의 뇌동맥류(비파열 뇌동맥류)가 진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질환은 치료에 따르는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비파열 뇌동맥류에 대해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 또는 관찰하다가 문제가 발생할 때 치료하는 것인 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혼란을 겪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비파열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은 개두(開頭)술인 결찰술과 혈관내시술인 색전술을 든다.
심평원 청구자료에 따르면 지주막하출혈을 동반하지 않은 비파열 뇌동맥류에 대한 청구환자 수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8586명에서 3만979명으로 3.6배 증가했고, 치료를 받은 환자 수도 결찰술 3.0배, 색전술 3.4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한 해 동안 새로 진단된 지주막하출혈을 동반하지 않은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 전체의 80.5%(5963명)가 치료를 받지 않았다.
또 2006년 이후에는 결찰술보다 색전술이 더 많이 시행됐다. 치료방법에 따라서는 결찰술과 색전술의 사망률의 차이는 없지만 결찰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입원기간이 길고, 색전술을 받은 환자의 입원비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간 치료건수가 많은 병원일수록 치료 후 지주막하출혈 및 사망자 발생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군에서는 매년 평균 1.0%의 동맥류 파열이 관찰됐고, 치료를 받은 환자 군에서는 치료와 관련해 평균 5.0%의 일시적 합병증과 평균 2.9%의 영구적 합병증이 발생했다.
따라서, 실제 진료에서는 치료 없이 관찰했을 때 예상되는 파열 위험성과 치료 시 예상되는 합병증 위험성을 비파열 뇌동맥류의 위치, 크기, 모양 및 환자의 특성에 따라 신중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보의연 측의 설명이다.
이현주 의료기술분석실 실장은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정된 자료 내에서 환자들의 치료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근거평가 연구결과를 제공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비파열 뇌동맥류의 임상적 특성을 반영할 수 없었던 제한점이 있어, 향후 국내 임상자료의 축적 및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보의연 연구성과 확산센터 홈페이지(http://ktic.neca.re.kr)에서도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