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는 내년도 건강보험 수가협상과 관련해 한시적으로 비상수가협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수가협상에 임하는 비상한 각오를 다졌다.
병원협회는 30일 병협회관에서 수가협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 3년간 병원급 수가인상률이 다른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조정돼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영이 어려워진 만큼 내년 수가는 반드시 적정수준 인상돼야 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책위원회를 한시적 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병협 측은 최근 몇 년간 인건비와 물가가 각각 80%, 37% 인상된 반면, 병원수가는 18%밖에 오르지 않아 병원경영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벼랑 끝 상황에 처해 있는 현실에 주목하고, 내년 수가계약에서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 이뤄질 경우 병원경영이 한계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병원장은 "수가를 낮게 줘도 진료량을 늘리거나 의료 외 수입으로 병원경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병원경영의 위기론을 강조했다.
이는 올해의 경우 사스나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유행병이 돌지 않아 사실상 환자가 줄어든 상황인데다 의료 외 수입을 늘리는 것이 한계가 있어 어느 정도 적정수가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영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경증질환 외래본인부담금 차등제 시행과 MRI, CT, PET 등 영상장비 수가인하, 선택진료제도 자격강화, 의료기관인증제 시행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 등 병원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로 내년에 최대 7000억 원 이상의 수입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성상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약제비 절감 등과 같은 부대조건으로 제대로 된 수가협상을 벌일 수 없었다"면서, "각종 지수에서도 병원경영 상황이 잘 나타나 있어, 이 지수를 바탕으로 내년 수가협상에서 적정 수가를 보장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