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원협회는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제기한 스테로이드 투여에 있어 처방의 총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횟수만을 고려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많다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주장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한다며, 국정감사를 의사 매도의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21일 성명서에서 대한의원협회는 약사출신인 원희목 의원의 주장처럼 스테로이드 투여가 그렇게 문제라면, 진단적 판단도 못하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있는 약사들의 행태를 먼저 지적해야 할 것이라며 반박의 포문을 열었다.
또 의원협회는 한의사 출신 윤석용 한나라당 의원이 남성의 전립선 치료제가 여성들에게 처방됐다며, 처방한 의사에게 그 약을 먹이라고 하는 발언까지 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협회 측은 전립선 치료제의 경우 알파차단제,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등이 있고, 알파차단제는 고혈압 및 여성의 배뇨장애 등 여러 질환에 투여가 가능하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역시 모낭에 특이적으로 작용해 폐경기 이후 여성탈모에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에 대한 논문도 전 세계적으로 다수 발표됐다.
국내 유명 대학에서도 여성탈모에 투여해 효과를 보았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일부 논문에서는 임신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경우 폐경기 이전 여성탈모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마치 전립선약이 남성에게만 투여해야하는 약인 양 주장하고 있다는 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더불어 의원협회는 윤 의원이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소명의식이 있다면,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도 않았고, 중금속 오염의 위험이 큰 한약재 사용부터 자제하라고 주장해야 할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의원협회는 지난 10년여 간 의원급 의료기관의 건강보험재정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이제는 20%대에 이르고 있고, 의료전달체계도 붕괴돼 의원급 의료기관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병원급 의료기관의 수익경쟁으로 인해 외래진료의 외형이 커진 것도 원인이나, 과도한 의사 매도로 인해 의사 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져 의사 개인보다는 병원의 외형이나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큰 병원을 선택하는 의료소비에도 그 원인이 있다.
특히,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고 그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하며 끊임없이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매도했던 정부와 정치인들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국정감사를 통해 잘못된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재정 악화, 이로 인해 누더기가 된 의료제도를 바로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단편적 포퓰리즘으로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사안만을 지적하고 있다고 협회 측은 주장했다.
이에 의원협회는 국정감사를 의사 매도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약사와 한의사 츨신의 의원이 지속적으로 의사 매도에 앞장선다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