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보관 시설을 보유하는 혈액원이 정전위험 사고에 노출돼 혈액사고는 물론, 대규모 혈액 폐기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 조사한 결과, 적십자 혈액원은 정전됐을 때 전력을 공급하는 대상에 상당수가 누락돼 있으며, 혈액원 20곳 중 3곳은 적극적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시설에 포함돼 있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발전기가 고장 나면 자동으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데, 원자력 발전기 8대(부하의 20%)가 동시에 발생하면 전북 혈액원의 전력이 차단된다.
또 원자력 발전기 10대(부하의 26%)가 동시에 이상이 생기면 울산 혈액원과 광주․전남 혈액원이 차단되는 것으로 조사됐고, 지난 10년 동안에는 자동차단 사례가 3회 있었다는 것이 이 의원 측의 설명이다.
일례로 지난 7월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서는 정전사고 발생으로 냉장시설 및 혈액장비가 고장나 보관 중이던 농축적혈구제제(RBC) 1868 unit와 농축혈소판제제(PLT) 308unit가 약 1시간 40분 동안 보존온도를 일탈했다.
이 중 일부 혈액(RBC 416unit, PLT 296unit)은 의료 기관에 공급돼 환자 3명에게 수혈되기까지 했고, 나머지 혈액은 전량 회수 폐기 조치됐다고 이 의원 측이 전했다.
이낙연 의원은 "이번 부산혈액원 사고에서 보듯 정전사고 발생 시 더 큰 수혈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고, 또 소중한 혈액이 폐기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라며, "적십자혈액원이 하루빨리 전력차단 제외대상으로 지정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