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병원장 김창덕)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의료 환경이 척박한 동티모르에서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16일 밝혔다.
‘안암병원 개원 70주년’을 기념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행해진 이번 의료봉사에는 정광윤(부원장, 이비인후과) 단장을 포함한 의사 5명, 간호사 4명, 약사 1명, 행정지원 3명 등 13명의 의료봉사단원이 파견돼 130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진료는 문을 열자마자 20명 이상의 대기자가 줄지어 서 있었고, 몰려드는 환자들은 내과와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등으로 진료 파트를 구성해 하루 평균 100~250여명에게 인술을 펼쳤으며, 매일 10시간의 힘든 일정을 수행했다.
아내가 임신 5개월 때 열병을 앓았던 것이 원인이 돼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세 살 아들의 아버지 페레라 씨는 "동티모르에 아픈 사람이 너무 많은 반면 의료시설이 적은데, 이렇게 진료를 받게 돼 기쁘고 내년에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면서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광윤 단장은 "동티모르는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곳으로 그 어느 곳보다 의료진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라며,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환자를 성심껏 돌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정 간호사는 "큰 눈망울을 가진 아이가 아프다는 말을 할 힘도 없어서 눈물만 뚝뚝 흘리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하루빨리 나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사전검사를 통한 기초약품 지급부터 외과적·통증관련 시술까지 다양한 범위의 치료가 행해졌다. 아울러 의료기구를 기증해 열악한 동티모르의 의료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의료봉사단은 향후에도 2차 의료봉사를 비롯한 현지 진료대상자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초청해 수술을 실시할 계획을 검토하는 등 고려대학교병원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계속해서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