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혈액투석 환자인 이 모 씨는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이식대기자로 등록했으나, 과거에 잦은 수혈 등으로 혈액 내에 항체가 생겨 거부반응의 위험이 낮은 적절한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 씨는 최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항체를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10년 넘게 기다려왔던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신장이식 대기환자들은 평균 4~5년 이상을 기다리다가 이식을 받게 되고, 특히 이 씨와 같이 항체를 갖고 있어 거부반응 위험이 높은 환자들의 경우 신장이식을 받을 확률이 매우 낮거나 이식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해마다 1000여 명의 환자가 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 있지만, 장기기증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식 대기시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됐다.
게다가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환자들은 여러 합병증을 경험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우리나라 대부분의 장기이식병원은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조사에 의하면 국내 35개 장기이식센터 중 35%만이 대기환자를 정기적으로 추적하고 있었고,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 합병증에 대해서는 각각 63%와 17%의 센터만이 검진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들은 충분한 준비없이 갑자기 이식수술을 받거나, 여러 합병증으로 이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이는 특히 신장암의 발생이 가장 많아 이에 대한 검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또한 거부반응 항체는 30% 가량의 환자에서 발견됐는데, 이것이 신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분석됐다.
서울대학교 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명규 교수는 "신장이식 대기자들은 심장병, 감염병, 암 등의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고, 최근에는 대기자들 중에 당뇨병 환자와 고령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여러 합병증에 대해 주의를 갖고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임신이나 수혈 등으로 거부반응 항체가 몸 안에 생기면 이식을 받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투석 시 수혈을 가급적 피하거나 반드시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제제를 사용해야 하고, 이미 항체가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탈감작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