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두 자릿수대의 증가를 보여 왔던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면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7.1% 증가한 3조9027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작년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6.2%에 비해 높은 수치다.
하지만,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던 국내 의료기기 생산은 2008년 이후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작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은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치과용 귀금속 합금의 수요 감소와 개인용 온열기의 수출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7.24% 증가한 2조9644억 원이었다.
다만, 고가장비인 디지털엑스선촬영장치, 이미지인텐시화이어엑스선 투시촬영장치 등은 전년대비 각각 48%(1026억 원), 44%(210억 원)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해 의료기기 수출규모는 14억5436만 달러로서 전년대비 22.21% 성장하는 등 본격적인 회복추세를 보였다.
의료기기 수출 상위 5대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시력보정용 안경렌즈, 의료용 프로브, 혈당측정검사지 등으로 전년과 비교해 수출 상위 품목의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초음파영상진단장치의 경우는 매년 10~30% 성장하는 대표적인 수출 제품으로 부동의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치과용 임플란트, 디지털엑스선촬영장치 등은 매년 수출이 급증해 수출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별 수출은 미국이 3억798만 달러로 최대 수출국가였으며, 독일(1억6563만 달러), 일본(1억1307만 달러), 중국(9662만 달러), 러시아연방(8345만 달러) 등 수출 상위 5개 지역의 수출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인도·루마니아·포르투갈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91%, 243%, 433% 증가해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의료기기 무역적자는 2007년 11억2175만 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08년과 2009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0년에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8억1147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2억6583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56% 늘면서 수입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넘었다.
국내 시장의 수입제품 점유율은 2006년도(59.5%)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3%p 상승한 67.13%를 기록하면서 외국기업의 기술 및 제품의 의존도가 다소 높아졌다.
이는 건강검진 등 질병 조기진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CT, MRI 등 고가 진단장비의 수입이 전년대비 각각 78.9%(9845만 달러), 95.95%(8743만 달러)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의 생산·수출실적(생산 2324억 원, 수출 1억8412만 달러) 호조에 힘입어 생산·수출실적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한 가운데, 바텍이 생산실적 2위, 한국지이초음파유한회사가 수출실적 2위를 차지했다.
수입은 지멘스가 1억46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33% 급증하면서 수입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고, 2009년 수입실적 1위인 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1억1762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의료기기 전체 생산업체(1857개소)의 1.61%, 수입업체(1496개소)의 2.0%에 해당하는 상위 30개 업체가 전체 생산규모의 43.4%, 수입규모의 57.6%를 점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중소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기술개발 및 인적자원 지원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청측은 IT·BT·NT 융·복합 의료기기, 유헬스케어 등 첨단 의료기기 공급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허가심사 체계 개편, ‘의료기기 정보기술 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산업활성화 지원을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