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자로 휜 다리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적지 않은 여성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의 경우에는 무릎 이하 정강이뼈의 휜 정도가 심한 것을 콤플렉스로 인식하고 심리적으로 상당한 위축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을 염려해야 하는 중년 이후에는 휜 다리가 관절 안쪽의 압력을 가중시켜 퇴행성관절염을 동반한 통증의 원인이 된다.
좌식 생활을 하는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도 그만큼 커진다.
쪼그려 앉는 행동은 무릎에 체중의 5배가량의 압력을 준다. '양반다리'라고 부르는 자세 또한 뼈의 구조를 변형시켜 바깥쪽 인대를 점차 늘어나게 한다.
이러한 생활습관들은 무릎 연골의 안쪽만이 닳아 골반에서 무릎, 발에 이르는 중심축을 흩트려 놓는다.
한쪽에 쏠린 힘은 마치 휘어있는 활시위처럼 안쪽으로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키고, 이는 결국 통증으로 이어진다.
외모 콤플렉스와 무릎 통증 등 휜 다리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흔히 시행되는 것이 '근위 경골 절골술'이다.
절골술은 무릎 아래의 종아리뼈, 즉 경골을 뼈 이식 등의 방법으로 바로잡는 교정술이다.
교정술의 원래 목적은 초기 관절염 환자들의 인공관절 수술을 지연시키는데 있다. 그러나 인공관절은 절골술에 비해 흉터가 크게 남고, 영구적 시술이 아니어서 제한적이었다.
이 교정술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용 범위가 미용 목적, 인대 불안전 및 퇴행성관절염 치료 등에 넓게 쓰여 왔다.
관절염 치료를 위해서는 관절 내시경 치료가 보편화 돼 있지만 경골 변형이 계속된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만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절골술은 보통 관절경 치료를 병행하면서, 휘어있는 각도를 바로 잡는 동시에 무릎 내부의 병변 치료도 동시에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내반 변형(안쪽으로 휜다리)이 있는 무릎 아래 피부를 5cm 가량 절개한 후 정강이뼈 부위를 일정 정도 벌려 각도를 교정하고, 해당 부위를 금속판으로 고정한 뒤 벌어진 틈은 뼈를 이식해 채워넣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청소년 등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나기 위한 목적의 교정인 경우는 골반-무릎-발에 이르는 중심축을 곧게 맞추고, 중년기 관절염 치료를 위한 목적이라면 중심축을 'l'자가 아닌 바깥쪽으로 더 옮겨서 재발과 통증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환자들은 절골술 후 다리가 예뻐지고 키가 커진 것을 가장 빠르게 느낀다. 무릎과 무릎이 벌어져 반바지나 치마를 피해왔던 중년 여성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몸에 붙은 옷을 입고 병원을 다시 찾곤 한다.
절골술은 단순히 미용을 이유로 한 것이 아닌 만큼 당장의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금속판 고정과 골이식으로 인한 공간의 유합을 위해 1~2개월은 체중부하가 아래로 쏠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 절골술만으로 퇴행성관절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꾸준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도움말: 가천의대부속 동인천길병원 정형외과 이용석 교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