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입문한 학생선수들은 부상과 스트레스, 강도 높은 훈련 등으로 학업 및 운동 탈락을 경험했으며, 운동을 그만둔 후에는 자신들 삶이 탈락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중도에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중도탈락 학생선수의 인권상황 실태를 파악하고 학생선수 인권보호 증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중도탈락 학생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선수들은 초등학교 6학년(48.8%), 고등학교 3학년(44.4%), 대학교 2학년(44.9%)에서 탈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선수 중 약 55% 만이 대학에 진학하고 매년 40%에 가까운 대학교 학생선수들이 운동을 그만두고 있어 이들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탈락된 학생들은 낯선 환경(교실)과 낯선 사람(일반 학생과 교사), 낯선 공부에 직면하게 되면서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하며 이 과정에서 탈락 학생선수들을 좌절시키고 이같은 좌절이 반복되면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조사에서 밝히고 있다.
이들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은 훈련이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맞아도 참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참지 못한 것은 결국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다.
또한 학생선수들은 지속적인 폭력과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면서 점차 운동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되고 때로는 일반 학생들을 부러워 하기도해 이 과정에서 학생선수들이 참아야 된다는 의지가 점차 약해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조사에는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경제적 문제, 경기능력(기량) 부족과 같이 더 이상 운동을 지속할 수 없는 결정적 사건과 결합되면서, 학생선수들이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둔 다는 것에 대해 그만두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후회한다는 이유로는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56%)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30.1%) 등의 현실적응 문제를 꼽았다.
운동을 그만 둘 때 상의한 사람으로는 부모(49.3%), 감독∙코치(10.0%), 친구(9.0%)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25.8%는 누구와도 상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현재 우리나라 운동부 여건 하에서 학생선수들의 경우 고된 훈련이나 폭력, 성적인 희롱, 경기 스트레스 등을 참아가며 운동이라는 외길(one way process)을 선택해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학생선수가 운동을 중단하게 되면 심리∙사회적 문제를 경험하고 학업 적응의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나아가 비행과 폭력을 경험해 중도탈락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커다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학습권보호 및 증진,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스포츠인권 가이드라인과 인권캠프 정례화, 학교단위 인권침해 예방이나 구제에 관한 학생선수 전문 상담기구 설치 등을 제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2009년 7~9월 동안 학교운동부 중도탈락 학생(2009년 중∙고등학교 재학생) 5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40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