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적십자사가 혈액수가 인상으로 흑자를 낸 후 실적평가급을 부활시키고 정산과정 없이 노조 측에 도서실 운영비 명목으로 5억여 원을 지급하는 등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07년 효율적이고 안전한 혈액안전관리를 이유로 혈액수가를 파격적으로 인상해 지금까지 총 14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들의 혈액안전관리는 뒷전이고 실적평가급을 재신설하고, 도서구입·도서실 운영비 명목으로 정산과정 없이 노조 측에 지원하는 등 자사 배불리기로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7년 대한적십자사의 요청으로 파격적인 혈액수가 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03년 당시 320㎖(전혈 기준)에 2만8410원이던 혈액수가는 2006년 3만7240원, 2007년 6만6340원으로 134% 급등했다.
이후에도 혈액수가는 2009년 7만680원, 2010년 7만1900원, 2011년 7만3680원 등 지속적으로 올랐다.
대한적십자사는 2007년 39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2008년부터는 흑자로 전환됐고, 지난해에는 82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3년 동안 총 145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적십자사는 이 수익을 원래의 목적에 따라 혈액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이 같은 수익금으로 중단했던 연간 35억 원 규모의 실적평가급을 슬그머니 부활시켰다.
부활이전까지 직원들에게 실적평가급을 지급해온 적십자사는 실적평가를 전혀 하지 않고 통상임금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해오다 2008년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2009년과 2010년 두해를 중단했었다.
또한 적십자사는 2005년부터 매년 각 혈액원 도서실운영·도서구입비로 총 4억 8천여만 원을 지원했으나, 적십자사 관계자는 실제 도서실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혈액원은 없으며, 실제 도서를 구입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지원비에 대한 영수증처리 등 정산과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어디에 집행됐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더욱이 각 혈액원 별 직원 수가 51명에서 170명까지 3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데도 각 혈액원마다 똑같은 금액을 일괄 지급한다는 것은 사실상 쌈짓돈으로 나눠먹기 한 것이라고 손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적십자사는 "감사원 지적 이후에는 실적평가급 대신 추석상여금이나 하계휴가비 명목으로 상여금을 지원해왔다"면서 "다시 실적평가급 제도를 도입해도 더 많은 상여금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노조지원금에 대해서는 "노조에 영수증 제출 등을 강제할 규정이 없어 사용처를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국민들의 혈액안전관리에 쓰여야 할 예산이 적십자사 배불리기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실적평가급 재도입은 감사원 지적 이후 편법 지원해온 상여금을 수익이 늘어나자 다시 합법화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노조지원금도 노조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쌈짓돈을 제공한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