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병증으로 발의 감각 저하되면 손상돼도 통증 느끼지 못할 수 있어
발이 붓고 뜨거워지며 모양까지 변한다면… 샤르코 족부병증 의심
▲ 세란병원 정형외과 족부센터 이원우 과장
오는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앞두고 혈당 관리와 함께 당뇨병 합병증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위가 바로 발이다. 발이 붓거나 뜨거워지고 모양이 변해도 통증이 없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감각이 둔해지면 발에 손상이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이처럼 발의 감각이 저하된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샤르코 족부병증이다. 발에 가해지는 충격이나 반복적인 압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뼈와 관절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고, 손상된 상태에서 계속 체중이 실리면 뼈와 관절이 파괴되거나 발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이 붓고 피부 온도가 높아지거나 붉어질 수 있다. 특히 한쪽 발에만 열감과 부종이 나타나거나 발 모양이 달라진다면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거의 없거나 가벼운 경우도 있어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는 환자는 통증 유무만으로 발의 이상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발의 열감과 부종, 붉어짐은 샤르코 족부병증 외에도 감염이나 다른 염증성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은 발의 감각과 피부 상태, 양쪽 발의 온도와 외형 차이 등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엑스레이(X-ray) 등 영상검사를 시행한다. 초기에는 엑스레이에서 뚜렷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을 수 있어 진찰 소견과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샤르코 족부병증은 손상된 발에 체중이 반복적으로 실리면 변형이 진행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체중 부하 조절이 중요하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보조기나 고정 장치 등을 활용해 손상 부위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변형이 심하거나 보행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한다.
한편 샤르코 족부병증을 비롯한 당뇨병성 족부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발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발의 색과 온도, 부종, 상처 여부를 확인하고 양쪽 발의 모양이나 크기에 차이가 있는지도 살피는 것이 좋다.
감각이 저하된 환자는 작은 상처나 물집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으므로 샤워 후 거울 등을 이용해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까지 확인해야 한다. 맨발 걷기는 작은 상처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하고, 발톱을 깎을 때도 모서리를 깊게 파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톱은 무리하게 짧게 자르기보다 일자 형태로 다듬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족부센터 이원우 과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으면 발에 이상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발이 붓거나 뜨거워지고 피부에 작은 변화가 나타난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의 발은 갓난아기를 다루듯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매일 발 상태를 살피는 작은 습관이 당뇨발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평소 세심한 관찰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