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외에도 심혈관질환·골다공증·고관절 골절·치매까지 가족력 확인 필요
부모·형제자매의 질환명과 발병 시기 확인해 검진에 활용해야

▲ 세란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임준섭 센터장
건강검진을 앞두고 가족력을 확인할 때 암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족력은 암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심혈관질환, 골다공증·고관절 골절, 치매 등이 있었다면 건강 위험을 평가할 때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에게 같은 질환이 반복됐거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생한 경우에는 질환명과 발병 시기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주요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을 앓았다면 몇 살에 질환이 발생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족력 외에도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신의 건강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개인의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심전도, 경동맥초음파, 관상동맥 석회화 CT 등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골다공증과 고관절 골절도 가족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의 고관절 골절 병력은 골절 위험을 평가할 때 고려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감소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연령, 성별, 폐경 여부, 과거 골절 여부, 체중, 복용 약물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골밀도검사를 통해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치매 역시 가족력 위험을 평가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치매 환자가 있다면 가족력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현재 기억력이나 판단력 등 인지기능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기억력 저하나 일상생활의 변화가 있다면 인지기능평가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뇌 MRI·뇌혈관 MRA 등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매의 원인을 감별하거나 뇌의 변화를 평가할 때는 PET 등 추가 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
가족력은 건강 위험을 판단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다. 가족력만으로 특정 질환이나 검사를 단정하기보다 연령, 건강상태, 생활습관, 기존 질환과 과거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필요한 검사를 선택해야 한다.
세란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임준섭 센터장은 “가족력은 건강 위험을 살펴보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가족력만으로 검진 항목을 결정하기보다 연령, 건강상태, 생활습관, 기존 질환 등을 함께 고려해 필요한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진 전 가족의 주요 병력과 본인의 과거 검사 결과를 미리 파악해 오면 검진 상담에 도움이 된다”며 “평소 증상이나 이상 소견이 있다면 해당 증상이나 결과에 대한 진료가 필요한지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