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대·서울대·고려대 공동연구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3만8천여 명 분석 -
- SGLT2 억제제 추가 환자군에서 DPP-4 억제제군보다 우울증 발생 다소 낮게 관찰 -
제2형 당뇨병 환자의 2차 치료제 선택과 우울증 발생의 관련성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SGLT2 억제제 추가 환자군에서 DPP-4 억제군보다 우울증 발생이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 당뇨병 2차 치료제에 따른 우울증 발생 차이 분석 연구진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최수정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공동교신저자), 서울대의대 의과학과 박상우 연구원(제1저자), 고려대의대 의학정보학교실 정석송 교수(공동제1저자) 등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당뇨병 2차 치료제에 따른 우울증 발생 차이를 분석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병에 우울증이 동반되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고 합병증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정신건강을 함께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추가하는 2차 약제의 종류에 따라 우울증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비교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기록과 국가건강검진 자료 등을 활용해 2014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제2형 당뇨병으로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다 SGLT2 억제제 또는 DPP-4 억제제를 추가한 성인 3만8297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SGLT2 억제제 사용자는 1만29명, DPP-4 억제제 사용자는 2만8268명이었다.
연령, 성별, 생활습관, 동반질환 등 두 환자군의 차이를 최대한 보정한 뒤 우울증 발생을 비교한 결과, SGLT2 억제제를 추가한 환자군에서 DPP-4 억제제군보다 우울증 발생이 약 15% 낮게 관찰됐다. 실제 약물 복용 기간을 반영한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에서 이러한 경향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연구팀은 연령별 결과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살 사망은 두 환자군 모두 발생 사례가 매우 적어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축적된 대규모 자료를 통해 당뇨병 2차 치료제와 우울증 발생의 관련성을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당뇨병 치료제를 선택할 때 기존의 혈당 조절과 심혈관·신장 보호 효과뿐 아니라 정신건강과의 관련성도 함께 연구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실제 진료기록을 분석한 관찰연구인 만큼 SGLT2 억제제가 우울증 발생을 직접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두 약제군의 우울증 발생 차이도 환자 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약 1.35건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교신저자인 최수정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특정 당뇨병 치료제를 권고하기에는 이르다”며 “향후 무작위 배정 연구나 실제 진료환경을 반영한 임상시험 등을 통해 두 약제와 우울증 발생의 관련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