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홍기범 교수
-비수술적 치료에도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 어렵다면 수술 고려-
-연령·건강 상태·통증 정도 종합해 결정...수술 후 꾸준한 재활 중요-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홍기범 교수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는 무릎 통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다. 평소 무릎의 불편함이 점차 심해져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기, 오래 걷기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긴다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과 뻣뻣함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의 연골판이 손상되고 연골이 서서히 닳아 통증과 염증, 관절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홍기범 교수의 도움말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과정과 치료 방법을 알아본다.
초기부터 관심 가져야…병기와 통증 정도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단계는 엑스레이 등 방사선학적 소견에 따라 1~4기로 구분하지만, 병기와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개월을 주기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점차 나빠지는 경과를 보인다.
초기에는 활동 중 일시적인 불편함이나 가벼운 뻣뻣함을 느끼는 정도에 머무른다. 중기로 접어들면 연골 손상이 점차 심해져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무릎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말기에는 관절 연골이 거의 소실돼 뼈와 뼈가 직접 마찰하면서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처럼 진행 단계와 시기에 따라 증상의 강도와 불편함이 다르기 때문에 초기부터 진단과 치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관리·재활운동부터 약물·주사치료까지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재활운동이 있으며,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주사치료로는 관절 내 연골주사(히알루론산) 또는 DNA주사(폴리뉴클레오타이드), 염증을 빠르게 완화하는 스테로이드 주사, 그리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가혈(Platelet-Rich Plasma, PRP) 주사가 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 내 윤활을 도와 마찰을 줄여주며, 스테로이드는 염증 억제에 효과적이나 반복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자가혈 주사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이용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아직은 보편적인 치료법은 아니지만 점차 임상 현장에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인공관절 수술 고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 부분을 제거하고 금속과 폴리에틸렌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통증이 줄고 관절 기능이 회복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연골 손상이 극심해져 뼈와 뼈가 직접 접촉하는 상태거나, 평소 생활에 큰 제약을 초래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될 때 권유된다. 이때 수술 여부는 환자의 연령, 전반적인 건강 상태, 통증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후 꾸준한 재활과 정기적인 진료 중요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관절 수술은 과거에 비해 안전성과 효과가 향상됐다. 최소침습 수술법이 도입되면서 수술 시 흉터를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해 환자의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입원 기간은 3~7일 정도이며, 수술 직후부터 보행 보조기를 이용한 보행과 재활치료를 통해 점진적으로 체력과 관절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전반적인 회복 기간은 6주에서 3개월 정도로 개인차가 있으므로 꾸준한 재활운동과 정기적인 의료 상담이 필요하다.
무릎 통증은 관절 건강이 손상되고 있다는 첫 신호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홍기범 교수는 “무릎 통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여기기보다 반복되는 통증과 일상생활의 불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관절 수술도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 전에 체중 관리와 재활운동 등으로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