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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새는 심장 혈액, ‘심장 판막 역류증’
기사입력 2026-09-18 오전 9:11:00 | 최종수정 2026-09-18 09:11

- 초기에는 증상 거의 없어 정확한 진단과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

- 약물만으로는 한계... 적절한 시술·수술 시기가 장기 예후 좌우

 

 

▲ 심장 판막 역류증

 

     심장은 하루 약 10만 번 뛰며 온몸에 혈액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혈액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여닫이문 역할을 하는 것이 ‘심장 판막’이다. 하지만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이미 지나간 혈액 일부가 거꾸로 새는 ‘판막 역류증’이 발생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곽순구 교수와 심장 판막 역류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노화부터 심부전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심장에는 네 개의 판막이 있으며,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할 때 열리고 닫히면서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다. 그러나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면, 심장은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큰 부담을 받게 된다.

 

 

▲ 심장 판막 구조

 

판막 역류는 주로 승모판막, 삼첨판막, 대동맥판막에서 발생한다. 중등도 이상 역류가 지속되면 심장에 부담이 커져 심장 기능 저하와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생 원인은 판막 자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과 심부전·심근경색·심방세동 등으로 심장 구조가 변하면서 발생하는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 심장 부근을 아파하는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초기에는 증상 없어... 새롭게 호흡곤란·부종 생기면 의심

판막 역류증은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나뉘는데, 경증 단계에서는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증으로 진행되면 심부전이 발생하면서 호흡곤란, 피로감, 부종, 흉통, 심한 경우 실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전에 없던 호흡곤란이나 다리 부종이 새롭게 발생했다면 판막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심초음파 검사로 정확한 진단 시행

판막 역류증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청진에서 확인되는 심잡음 등을 통해 일차적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은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심초음파는 판막 역류의 여부와 정도, 심장 전반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다.

 

건강검진의 심전도나 흉부 X선 검사에서 이상을 확인한 후, 판막 역류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운동부하검사나 심장 CT, 심장 MRI 등 추가 검사를 통해 동반된 심장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약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술·수술 시기

경증 단계에서는 대부분 특별한 약물 치료 없이 2~3년 간격으로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중등도에서도 증상이 경미하고, 심기능이 유지된다면 이뇨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며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중증 판막 역류증은 약물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관련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기능 저하, 심장 크기 증가 등 구조적 변화가 확인되면 수술이나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적절한 판막 중재술을 시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최근에는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를 위주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TEER)과 같은 최소 침습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손상된 판막을 클립으로 고정하는 시술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생활 습관 관리와 정기 추적 관찰이 중요

현재 판막 역류 자체를 호전시키는 약물이나 생활 습관 개선법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경증이거나 증상이 없다면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혈압 및 콜레스테롤 관리 등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운동 중 평소와 다른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종이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저염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곽순구 교수(순환기내과)는 “판막 역류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 및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며 “중등도 이상의 판막 역류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심초음파 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통해 심장 기능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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