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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심근경색 환자, 겨울보다 많았다… 폭염 속 중장년 남성 ‘심장 주의보’
기사입력 2026-06-04 오전 10:56:00 | 최종수정 2026-06-04 10:56

“탈수와 과도한 냉방이 급성 심근경색 위험 높일 수 있어”

 

 

 

▲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임상엽 교수

 

     여름철 심근경색 환자가 추운 겨울철보다 많이 발생해 폭염 속 중장년 남성들의 ‘심장 주의보’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통계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름철(6~8월)이 겨울철(12~2월)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5개년 누적 환자 수를 보면 여름철이 50만2086명으로, 겨울철 48만8506명보다 1만3500명 이상 더 많았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80%가 남성으로 그중 60대 남성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중증 응급질환이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염증 등이 쌓이면 동맥경화반이 형성되는데, 이 경화반이 파열되면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관상동맥을 막아 발생한다.

 

여름철 심근경색을 부르는 원인은 ‘탈수’와 ‘과도한 냉방’이 있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과도한 냉방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에 있다가 에어컨이 강하게 가동되는 실내로 갑자기 들어서면, 열을 배출하기 위해 확장돼 있던 혈관이 순식간에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급증해 혈관 내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 차이는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얇은 겉옷을 챙겨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가슴이 찢어지듯’, ‘코끼리가 밟는 듯’한 극심한 흉통으로, 안정을 취해도 30분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왼쪽 팔 안쪽이나 턱 끝으로 뻗쳐나가는 방사통과 식은땀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외에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가슴 통증이 없는 무증상 심근경색을 겪기도 한다. 흉통이 없이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극심한 무기력감, 식은땀, 메스꺼움이나 명치 부위의 답답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에서는 골든타임 확보가 핵심이다. 혈전용해제로 관상동맥 내의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막힌 혈관을 직접 뚫어주는 시술이 효과적이다.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으로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대표적인데 보통 2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열어줘야 심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임상엽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느냐에 따라 생존율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증상 발생 직후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진단받고 필요할 경우 지체 없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중장년층은 폭염 속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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