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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지정연 교수팀, 갑상선 수술 후 ‘비신경성 음성 장애’‧장기 회복 과정 첫 규명
기사입력 2026-06-01 오후 3:50:00 | 최종수정 2026-06-01 오후 3:50:49

- 신경 손상 없어도 음성 장애 발생, 하지만 대부분 환자 6~12개월 내 회복... 나이·목소리 높이가 회복 속도에 영향 -

- 갑상선 수술 후 절반가량 경험하는 음성 장애, 비신경성(신경 손상 없는) 환자에 대한 연구 부족한 실정

- 후두 근전도 검사로 신경 손상 배제한 527명 대규모 코호트 구축, 12개월 장기 추적 분석

- 수술 직후 기본주파수 즉시 감소 및 음성 불편감 높아져, 하지만 수술 후 6~12개월에 걸쳐 점진적 회복

- 45세 이상 환자, 고음역 환자 회복 느려... 나이와 목소리 높이가 핵심 예측 인자

- 머신러닝 분석으로 회복 예측 근거 마련, 개인 맞춤형 음성 재활 계획 수립에 활용 기대

 

 

▲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지정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지정연 교수팀이 갑상선 수술 후 비신경성 음성 장애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장기 관찰 연구를 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성대 신경이 온전히 보존된 경우에도 수술 직후 음성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부분의 지표는 수술 후 6~12개월 내에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나아가 환자의 나이와 수술 전 목소리 높이가 음성 회복 속도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밝혀졌다.

 

갑상선 수술 후 음성 변화는 신경 손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신경 손상이 없어도 음성 변화나 발성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신경 손상이 없는 527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수술 후 3일, 2주,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총 7개 시점에 걸쳐 음성 검사, 음역 분석, 공기역학 검사, 주관적 음성 설문(음성 장애지수)을 시행했다. 이후 성별, 나이, 수술 범위, 수술 전 기본주파수가 음성 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수술 후 후두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이 없는 환자만을 골라내어 ‘비신경성’ 음성 장애만을 집중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

 

연구 결과 성대 신경에 손상이 없는 환자도 기본주파수(F0)가 수술 직후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음성 장애가 나타났다. 하지만 수술 후 6~12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음성 장애지수(VHI-10)’는 수술 1개월 시점에 가장 높아져 환자 스스로 느끼는 불편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후 6~12개월에는 수술 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 반면 음성의 떨림, 강도 변화, 잡음 등을 반영하는 음성 지표에서는 수술 전후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 갑상선 절제술 후 시간 경과에 따른 기본주파수(F0)와 음성 장애지수(VHI-10) 회복 추이.

수술 후 6~12개월 시점에 걸쳐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나아가 45세 이상이거나 수술 전 기본주파수가 높은 환자에서는 수술 후 기본주파수의 초기 감소폭이 크고 회복 기간도 더 오래 걸렸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갑상선 절제 수술 범위에 따른 음성 변화와 회복 속도의 차이는 초기에만 나타난다는 점이다. 갑상선을 전부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절반만 제거하는 반절제술 환자보다 음성 장애지수가 높고 회복 속도가 느렸지만 수술 후 3개월부터는 그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 1저자인 지정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갑상선 수술 후 비신경성 음성 장애의 장기 회복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대규모 연구”라며, “비신경성 음성 장애는 대부분 6~12개월 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들의 불안을 줄이는 임상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교신저자 차원재 교수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어떤 환자에서 음성 변화가 심하게 발생하고 회복 속도가 느린지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처음으로 마련했다”며, “향후 나이와 수술 전 기본주파수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음성 재활 계획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혁신형 연구센터, 과학기술정통부의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이비인후과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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