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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손상 후 멍하고 느려졌다면, 의심해야 할 혈관성 치매
기사입력 2026-05-15 오후 2:08:00 | 최종수정 2026-05-15 14:08

뇌졸중 후유증 또는 작은 뇌경색이 쌓여 ‘혈관성 치매’ 발병

걸음걸이 이상, 집중력 및 인지 저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특성

 

 

▲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

 

     치매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알츠하이머를 먼저 떠올린다.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흔하지만, 치매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원인과 증상, 진행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뇌혈관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도 전체 치매의 15~2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는 모두 기억력 저하를 유발하지만 원인부터 다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이며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이다. 특징은 증상이 아주 천천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단순 건망증처럼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길 찾기와 계산, 판단력까지 점차 떨어질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조직이 손상돼 생기는 치매다. 즉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혈관 문제가 원인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과 같은 혈관 위험인자가 중요한 영향을 준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르게 증상이 갑자기 또는 계단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가족들은 같은 질문 반복, 최근 일을 기억 못하는 기억력 저하를 가장 먼저 느낀다. 초기에는 성격 변화보다 깜빡깜빡하는 것이 두드러진다”며 “반면 혈관성 치매 환자는 멍한 모습과 판단력 저하, 집중력 감소, 걸음 느려짐과 같은 변화를 먼저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손상이 실제로 있었는지, 그 손상이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인지기능검사와 뇌영상검사가 중요한데, 주로 뇌 MRI로 오래된 뇌출혈, 미세혈관 손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환자에서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함께 있는 경우도 많다.

 

김진희 과장은 “혈관성 치매는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를 통해 악화를 늦출 수 있다. 특히 금연과 운동, 뇌경색 재발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며 “혈관성 치매는 갑작스러운 변화와 혈관 위험인자가 중요한 단서다. 가족이 이상을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중력 저하, 걸음걸이 및 감정 변화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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