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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셔도 생긴다... 간암의 흔한 원인은 술 아닌 이것
기사입력 2026-02-12 오전 11:50:00 | 최종수정 2026-02-12 오전 11:50:58

“증상 나타났을 땐 이미 진행된 경우 많아”

 

 

▲ 고려대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

 

   술을 멀리한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술만이 간암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다. 최근에는 비만, 당뇨 등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위험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늦게 발견된다는 점.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암’이라 불리는 간암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전체 암 중 발생률 7위를 기록했으나 실질적인 위험도는 그 이상이다. 암 사망원인통계를 살펴보면 2024년 간암 사망자는 1만 432명으로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

 

간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발달하지 않아 질병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황달이나 복수, 상복부 통증 등의 자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간암의 5년 생존율은 약 40%에 불과하며 이는 전체 암 평균 생존율인 약 7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간암 치료의 성패는 조기 발견이 좌우한다. 평소 술을 즐기거나 비만한 경우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정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40세 이상의 만성 간염 환자나 간경변증 환자 등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로 간 상태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

 

주요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로 간암 환자의 50~70%를 차지한다. 그 외에 C형 간염이 8% 정도다. 그리고 과도한 음주, 간경변증, 지방간,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B형 간염 예방접종과 C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감염성 원인이 줄어드는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히 간암 치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는 “최근에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간 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개복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보편화되는 추세다”며 “특히 로봇수술로 보다 정밀한 간절제술이 가능해졌으며 통증과 흉터, 합병증 등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일주일 내에 퇴원하고 2주 안에 정상 생활로 복귀가 가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치료 이후에 관리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5년 이내 관리가 핵심”이라며 “금주는 기본이고 운동과 혈당 조절로 비만과 당뇨를 철저히 관리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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