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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겠지… 과음·피로 겹치는 연휴, 뇌졸중 주의
기사입력 2026-02-10 오전 10:11:00 | 최종수정 2026-02-11 오전 10:11:55

고혈압·당뇨 있다면 신호 놓치면 안 돼

 

 

▲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

 

명절 연휴에는 과음이나 과식, 피로 등이 겹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특히 뇌졸중은 응급실 내원 중증응급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연휴 중 과음이나 과식, 피로 누적, 스트레스 등은 혈관 부담을 키워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며칠간의 생활 리듬 변화가 혈관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고위험군은 혈압이나 혈액 점도의 급격한 변화가 뇌졸중을 유발하는 촉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졸중

‘F·A·S·T’ 법칙으로 전조 증상 확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으로 허헐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만성질환 외에도 흡연,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등 혈관 손상과 협착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이 주요 발생 요인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혈관이 임계점에 이르는 순간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호걸 교수는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언어 장애, 갑작스런 두통, 심한 구토 등이 있다”며 “‘FAST 법칙’을 떠올리면 증상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ST 법칙이란, △F(Face) 웃을 때 한쪽 얼굴이 처지는지 △A(Arm) 양팔을 들어 올릴 때 한쪽 팔이 떨어지는지 △S(Speech)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지 △T(Time) 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호걸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후 10∼20분 내 사라졌다 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며 “중증 뇌졸중으로 진행되기 전 나타나는 일과성 허혈발작(미니뇌졸중)일 수 있으므로, 피로감이나 일시적인 이상 증상으로 생각해 진료를 미루지 말고,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실 이동이 최선의 대응책

비상진료 의료기관 알아두면 도움

뇌졸중 치료는 발생 후 시간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허혈성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응급실 도착 시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하며, 막힌 혈관이 크거나 약물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혈관을 직접 뚫어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혈전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우호걸 교수는 “출혈성 뇌졸중은 출혈 양과 위치에 따라 혈압 조절과 출혈 확산을 막는 치료가 우선되며, 필요시 6시간 이내 수술적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치료가 빠를수록 뇌세포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고위험군은 명절동안 생활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기름지고 간이 센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혈액 내 당분과 지방의 함유량이 높아지면서, 혈관 내 혈류량이 감소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 복용하던 약을 연휴 기간에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호걸 교수는 “뇌졸중은 가정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이라며 “의료기관 운영이 제한되는 명절 연휴에는 비상진료 의료기관과 응급실 운영 여부를 확인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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