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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손목 부상인 줄 알았는데, 골치 아픈 '주상골 골절’
기사입력 2026-01-22 오후 2:24:00 | 최종수정 2026-01-22 오후 2:24:48

넘어지면서 손 짚는 경우 가장 흔한 원인, 엄지 쪽 손목 통증 유발

혈액 공급이 제한적인 주상골, 치료 늦어지면 뼈가 안 붙거나 관절염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스노보드를 타면서 옆으로 넘어질 때 손목이 잠깐 아팠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대개는 ‘좀 삐었나 보다’하고 넘기기 쉽다. 붓기도 심하지 않고,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손목뼈가 있다. 바로 손목 안쪽, 엄지 쪽에 위치한 ‘주상골’이다.

 

주상골은 손목을 이루는 8개의 작은 뼈 중 하나로 이름처럼 배 모양을 닮았으며, 손목의 움직임과 안정성을 책임지고 있다. 손목에 있는 작은 뼈들은 위쪽과 아래쪽에 배열돼 있는데, 주상골은 이 두줄을 연결하는 거의 유일한 뼈다.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바닥을 짚게 되고, 이때 손목은 뒤로 꺾인다. 힘은 엄지 쪽 손목으로 집중되는데 바로 그 위치에 주상골이 있어 다른 손목뼈보다 주상골이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주상골이 잘 부러지는 만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엑스레이에 바로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단순 염좌로 오해하고 지나치기 쉽다. 주상골이 골절되면 엄지 쪽 손목 통증이 생기고, 손목을 움직이거나 물건을 쥘 때 통증이 생기지만 보통 붓기가 심하지 않다. 그러나 통증이 경미해 보여도 골절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 홍경호 센터장은 “주상골 골절은 붓기가 심하지 않거나 통증이 애매한 경우도 있고, 초기 X-ray에서 골절선이 잘 안보이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X-ray가 정상이어도 주상골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고 붓기가 있다면 CT, MRI를 시행해 주상골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세란병원 상지센터 홍경호 센터장

 

주상골은 혈액 공급이 제한적인 뼈이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뼈가 붙지 않고(불유합), 만성 손목 통증, 관절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골절이 어긋나지 않았다면 석고 고정을 6~12주 처방하는데, 불유합 위험이 높거나 골절이 어긋났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완전한 근력 회복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 홍경호 센터장은 “주상골은 관절 안에 위치해 있고, 뼈가 붙는데 필요한 혈류가 충분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불유합이나 손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위”라며 “특히 골절 부위가 어긋난 경우나 진단이 늦어진 경우, 흡연 등은 주상골의 불유합 위험을 키우는 대표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

 

홍경호 센터장은 “손을 짚고 넘어졌는데 엄지 쪽 손목 통증이 있거나, 눌렀을 때 특정 한 부분이 아프면 단순 염좌가 아니라 주상골 골절일 수 있다”며 “이 뼈는 잘 부러지지만 잘 붙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정형외과를 내원해 고정 치료 혹은 수술을 바로 시행하고 불유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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