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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기 ADHD 진단·치료 경험, 성인기 비만과 키 연관성 확인”
기사입력 2026-01-21 오후 5:29:00 | 최종수정 2026-01-21 오후 5:29:58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3만 4천여 명, 최대 12년 추적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

메틸페니데이트 치료군, 성인기 과체중·비만 분류 가능성 1.6배 높아…신장 차이는 제한적

 

 

   국내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에서 소아기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은 경우 성인이 된 이후 체질량지수(BMI)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 같은 경향은 ADHD 치료 과정에서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MPH)를 1년 이상 사용한 집단에서 더 뚜렷했으며, 키의 경우 치료군에서 평균 신장이 소폭 낮게 나타났으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송지훈 연구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ADHD를 새롭게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3만 4,850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고, 이들을 성인기(20~25세)까지 최대 약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송지훈 연구교수

 

ADHD는 주의력 저하와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소아·청소년기 신경발달질환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증상 조절에 효과적인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성장기에 ADHD 진단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 신체 지표와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장기 추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에 주목해 ADHD 진단과 치료 경험이 성인기 비만(BMI)과 키에 어떤 관련성을 보이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ADHD를 진단받은 소아(6~11세) 12,866명과 청소년(12~19세) 21,984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성인기에 시행된 국가건강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BMI와 키를 평가했다. ADHD가 없는 대조군은 연령과 성별,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1대1로 매칭해 비교했으며, 메틸페니데이트 사용 여부는 ADHD 진단 이후 4년간의 누적 처방 기록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 소아에서 ADHD 진단 및 메틸페니데이트 사용 여부에 따른 성인기 BMI와 키: ADHD 진단군에서 BMI가 더 높았고, 메틸페니데이트 장기 사용군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졌다. 키는 메틸페니데이트 사용군에서 소폭 낮았으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분석 결과, 소아기(6~11세)에 ADHD를 진단받은 사람들은 ADHD가 없는 경우보다 성인기 평균 BMI가 유의하게 높았다(24.3㎏/㎡ vs 23.3㎏/㎡). 과체중·비만에 해당할 가능성도 ADHD 진단군에서 대조군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그 차이는 약 1.5배 수준(AOR 1.51)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경향은 메틸페니데이트 치료를 받은 집단에서 더욱 뚜렷했다. ADHD 진단 후 메틸페니데이트 치료를 받은 경우, 성인기에 과체중·비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약 1.6배(AOR 1.60) 높게 나타났다. 특히 치료 기간이 1년 이상인 집단에서 평균 BMI가 가장 높게 관찰됐다.

 

키의 경우 ADHD 진단 여부만으로는 성인기 평균 신장에 차이가 없었다. 메틸페니데이트 치료 경험이 있는 집단에서는 평균 신장이 소폭 낮게 나타났으나, 여성에서 확인된 평균 신장 차이도 1cm 미만에 그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보기는 어려웠다. 저신장으로 분류될 가능성은 메틸페니데이트 치료군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약 1.08배; AOR 1.08), 그 임상적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은 메틸페니데이트 누적 처방 기간과 키 사이의 상관관계는 전반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송지훈 연구교수(고려대 구로병원)는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증상 조절에 효과적인 치료제이며, 이번 연구 결과가 치료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성장기 ADHD 환자에서 장기간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 체중과 키 변화를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관리가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박상민 교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는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기 ADHD 치료 경험과 성인기 신체 지표의 연관성을 전국 단위 자료로 장기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강조했다.

 

이어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를 위해 의학적으로 엄격한 기준과 용량 조절 하에 사용돼야 하는 약물”이라며 “청소년기에 성장호르몬 분비, 수면 리듬, 식욕 조절이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 없이 학업성취와 집중력 향상을 위한 메틸페니데이트 사용은 체형 발달과 키 성장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 및 보건의료 정책에 관한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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