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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탓으로 넘긴 ‘수족냉증’, 피부색 변화 의미는 예상 밖 질환 의심해야
기사입력 2026-01-15 오후 3:31:00 | 최종수정 2026-01-15 오후 3:31:17

신경계·말초혈관 문제, 이차성 레이노증후군 원인 가능성

좌우 피부색 차이 있거나 궤양, 저림, 감각 저하 등 동반되면 검사 필요

 

 

   흔히 말하는 수족냉증은 손발이 남들보다 쉽게 차가워지는 상태를 말한다. 여러 수족냉증 유형 가운데 중년 이후 처음으로 수족냉증을 경험하거나, 양쪽 증상이 대칭적이지 않고 유독 차갑다고 느끼는 부위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 체질이나 추위가 원인이 아닌, 혈관이나 신경 이상을 알리는 첫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과 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말초 부위이기 때문에 혈액순환 기능이 조금만 떨어지거나 체온 조절이 안 되면 제일 먼저 차가워진다. 중년 이후에 수족냉증이 새로 생겼다면 단순 체질보다는 후천적 질환이나 생활습관 변화를 의심해야 한다. 먼저 말초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동맥경화가 있다면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좁아져 손발 끝까지 혈류가 원활하게 가지 않는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동맥경화를 일으켜 수족냉증을 유발한다.

 

류마티스 질환과 연관된 이차성 레이노증후군(Raynaud syndrome)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 레이노증후군이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손발 끝의 작은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서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손발 끝이 차가워지고 심하면 저리거나 색이 변할 수 있는데, 전형적인 경우 창백해졌다가 푸르스름해지고 이어서 붉게 변하지만 심하지 않으면 부분적인 색깔 변화만을 보인다.

 

이차성은 다른 원인 질환 때문에 혈관이 손상돼 레이노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혈류 장애가 심해 손끝 궤양, 상처가 안 낫는 문제로 이어진다. 전신 쇠약감, 열감, 관절염, 피부발진, 안구 및 구강 건조 등이 동반된 경우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을 시사하므로 좀더 주의를 기울여서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 세란병원 신경과 손성연 과장

 

세란병원 신경과 손성연 과장은 “유전적 소인이나 자율신경 문제로 생기는 수족냉증은 좌우가 비슷하게 차가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쪽만 차갑다는 것은 국소적인 이상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며 “한쪽의 혈관이 주로 좁아진 경우, 뇌졸중 초기, 척수의 신경뿌리병증, 손목터널증후군, 류마티스 질환과 연관된 이차성 레이노증후군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년 이후 비교적 흔한 갑상선기능저하증, 철결핍성 빈혈, 자율신경계 이상, 근감소증 등이 수족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니코틴과 카페인은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데 중년 이후에는 이러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만성 스트레스나 수면장애로 교감신경계가 항진된 경우 악화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손성연 과장은 “이전에 없던 수족냉증이 최근 뚜렷해졌거나 증상이 대칭적이지 않을 경우, 손발 색이 변하면서 통증 및 저림을 동반한다면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신경계 질환, 혈관 질환 및 이차성 레이노증후군 같은 경우 초기에는 수족냉증만 나타나다가 나중에 저림, 괴사로 진행할 수 있고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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