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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아 밤잠, 선진국보다 매일 74분이상 짧고 산모는 불면증 시달려
기사입력 2025-07-14 오후 6:10:00 | 최종수정 2025-07-14 18:10

생후 6개월 한국 아기 수면시간 9.6시간 vs. 미국 10.8시간... 수면 문화 전환 시급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팀, 호주 Monash 대학교와 다국적 연구 결과 발표

 

 

   최근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호주 Monash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미국, 호주의 산모와 유아의 수면 패턴에 대한 다국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6‧12‧24개월의 유아를 자녀로 둔 한국, 미국, 호주 어머니 2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 유아들은 모든 시점에서 미국 유아에 비해 밤 수면시간이 짧고 잠드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으며, 호주 유아와 비교했을 때도 12개월과 24개월 시점에서 이같이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서구 국가와 비교했을 때 아시아 국가 유아들의 수면 시간이 더 짧고 취침시간이 더 늦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기존에는 이러한 현상이 과열된 학업 경쟁으로 인한 바쁜 학원 일정이 주된 원인으로 조명되기도 했으나, 본 연구를 통해 아시아 국가 유아들의 짧은 수면 시간은 학창 시절보다 훨씬 이른 돌 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목된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유아들은 돌 무렵(12개월)에 미국과 호주 유아에 비해 매일 약 74분 더 짧게 자고 있었으며, 주간으로는 7시간 이상 수면이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근 아동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들은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수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잠들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어 보호자를 찾는 수면 문제는 영유아 3명 중 1명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부모가 잠에서 깨야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야간 양육의 특성상, 부모의 숙면을 방해하는 것 역시 양육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 산모들의 불면증 증상도 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높았다. 유아가 잠을 적게 자거나 못 자면 부모도 잠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호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정부에서 마련하는 ‘수면 학교’를 통해 아기와 부모의 수면 문제 해결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더 잘 재우고 부모들도 꼭 필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들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본 연구 결과에서는 유아 12개월 기준으로 미국(6%)과 호주(31%)에 비해 한국 부모가 아이와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을 선호하는 코슬리핑(동침) 양상이 85%로 가장 높게 보고돼 야간 양육의 문화적 차이도 볼 수 있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는 코슬리핑 문화는 불안한 유아나 부모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안심시키거나 더 쉽게 아이를 재울 수 있는 장점도 있겠지만, 특정한 나이가 되면(주로 생후 6∼8개월) 독립적으로 잠들고, 밤중에 깨더라도 스스로 다시 잠들 수 있는 능력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서양 국가에서는 지양하고 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는 “태어날 때부터 선진국에 비해 대한민국 아기들이 적게 자고 산모들의 불면증 증상이 높은 것은 사회적 요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국 산모에게 불균형하게 가중되는 야간 육아 부담, 아버지의 늦은 퇴근 시간으로 인해 아이들의 취침 시간이 지연되며, 선진국가와는 달리 코슬리핑(동침)을 고집하는 수면 문화가 산모들의 불면증으로 이어져 결국 저출산과 같은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야간 양육과 관련된 수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변화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저자: Laura Astbury, 경서하, 송지운, Donna Pinnington, 신성경, Bei Bei, 서수연)는 2025년 7월 미국 행동수면의학회(Society of Behavioral Sleep Medicine)의 공식 학술지인 ‘Behavioral Sleep Medicine’에 발표됐다.

 



이병길 기자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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