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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간호사 수 60%만큼 매년 병원 외면… ‘탈임상’ 심화
기사입력 2025-06-24 오후 12:24:00 | 최종수정 2025-06-24 12:24

상급병원마저 채용 줄이며 간호사들, 중소병원으로 밀려나

경력 단절 20만 명 넘어… “간호사 대 환자 수 법제화 시급”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신규 인력 수의 약 60% 정도의 경력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는 ‘탈임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공의 이탈과 병원 경영난이 겹치면서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증가율이 전년 대비 30%대에 머무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 여건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가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는 25만4566명에서 28만3603명으로 2만9037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규 간호사 면허 취득자는 7만68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41%만큼만 병원에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돼 약 60% 정도의 경력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력 단절 간호사 수도 매년 급증해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다 지난해 전공의 이탈 여파로 신규 간호사들이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 제공, 다양한 임상 경험 및 전문 분야 학습 기회, 그리고 더 나은 급여 및 복지 혜택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근무지인 상급종합병원의 간호사 수 증가율은 2024년 5.19%(3604명)에서 2025년 1.92%(1405명)로 급감해, 채용 증가폭이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2023년 전공의 대규모 이탈 이후 병원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신규 간호사 채용을 줄이고, 기존 간호사들은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직과 휴직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이 같은 상황은 신규 간호사들이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으로 유입되거나, 취업 자체를 보류하게 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의 채용 축소와 대조적으로,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 채용이 증가했다.

 

종합병원 간호사 수는 2025년 7.57%(7156명) 늘어나 전년도 증가율인 4.4%(3984명)의 1.7배를 기록했다. 병원급 의료기관도 2024년 8.52%(3251명)에서 2025년 9.3%(3853명)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상급병원의 채용 둔화로 신규 간호사들이 어쩔 수 없이 중소병원을 선택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병원의 근무 환경이 간호사들의 직무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이는 장기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형 병원보다 부족한 인력, 열악한 시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은 중소병원 간호사들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러한 환경은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소진을 유발해 결국 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간호사 인력의 잦은 이탈은 숙련된 의료 인력의 공백을 만들고, 이는 곧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중소병원의 역할이 지역 의료시스템에서 중요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간호사 대 환자 수를 법제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통해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호계에서는 현재 간호법 시행과 맞물려, 간호사 대 환자 수 법제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간호관리료 차등제를 활용하거나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등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의료기관 종별 의료공백 사태 이후 간호사 수 변화(단위: 명, %)

구분

의료기관

소계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의원

치과병원

치과의원

조산원

한방병원

한의원

2023.

1/4

전체

69,390

90,606

38,163

26,999

4,266

18,427

153

410

0

4,678

1,474

254,566

2024.

1/4

전체

72,994

94,590

41,414

28,370

4,429

19,275

157

407

0

5,197

1,484

268,317

증가수

3,604

3,984

3,251

1,371

163

848

4

▽3

0

519

10

13,757

증가율

5.19

4.40

8.52

5.08

3.82

4.60

2.61

▽0.73

0

11.10

0.68

4.25

2025

.1/4

전체

74,399

101,746

45,267

28,627

4,620

20,363

162

408

0

6,492

1,519

283,603

증가수

1,405

7,156

3,853

257

191

1,088

5

1

0

1,295

35

15,286

증가율

1.92

7.57

9.30

0.91

4.31

5.65

3.19

0.25

0

24.92

2.36

5.49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 재구성

 

지역 간 간호 인력 증가율 격차도 뚜렷했다. 경기도는 2024년 5만5596명에서 2025년 5만9012명으로 6.14% 증가해 전국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경북(9.8%), 충북(7.61%), 인천(7.69%), 제주(7.27%)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세종시는 오히려 0.46% 감소했고, 강원(2.93%), 전남(4.02%), 서울(4.54%), 부산(4.54%) 등은 전국 평균(5.6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지역 간 간호사 인력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도별 의료공백 사태 이후 간호사 수 변화(단위: 명, %)

구분

2023.1/4

2024.1/4

전년대비 증감

2025.1/4

전년대비 증감

전체

259,990

273,747

13,757(5.29)

289,074

15,327(5.60)

서울

61,910

63,717

1,807(2.92)

66,607

2,890(4.54)

부산

21,828

22,951

1,123(5.15)

23,993

1,042(4.54)

대구

15,842

16,609

767(4.84)

17,483

874(5.26)

인천

13,593

14,534

941(6.92)

15,651

1,117(7.69)

광주

10,194

11,278

1,084(10.63)

11,930

652(5.78)

대전

8,714

9,087

373(4.28)

9,602

515(5.67)

울산

5,428

5,865

437(8.05)

6,255

390(6.65)

세종

1,036

1,085

49(4.73)

1,080

▽5(0.46)

경기

52,171

55,596

3,425(6.57)

59,012

3,416(6.14)

강원

7,223

7,481

258(3.57)

7,700

219(2.93)

충북

5,812

6,212

400(6.88)

6,685

473(7.61)

충남

7,245

7,686

441(6.07)

8,138

452(5.88)

전북

9,003

9,585

582(6.47)

10,126

541(5.64)

전남

9,523

10,234

711(7.47)

10,645

411(4.02)

경북

10,881

11,146

265(2.44)

12,238

1,092(9.80)

경남

16,370

17,364

994(6.07)

18,371

1,007(5.80)

제주

3,217

3,317

100(3.11)

3,558

241(7.27)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 재구성

 

전문가들은 신규 간호사가 안정적으로 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환자 대비 간호사 법정 인력 기준 마련과 함께 간호사의 업무 범위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고, 나아가 공정한 보상 체계 마련 등을 반영한 간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학 간호학과 교수는 “의료공백 사태 이후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은 커졌지만 이에 상응하는 권한과 보상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이제는 단순히 간호사 수만 늘리는 정책은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며 “핵심은 간호사가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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