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에서, 참여 환자 중 6.6%가 미세단백뇨 또는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MSD(대표 현동욱)는 25일 2008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9개월 동안 전국 고혈압 환자4만473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의 고혈압 환자 단백뇨 관리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저명 국외 학술지인 ‘고혈압 연구 최신호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는 단일 국가의 1차 의료기관을 주축으로 진행된 임상 중 최대 규모로, 서울대학교병원 등 4개의 3차 의료기관과 777곳의 1차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35세 이상의 본태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장 질환의 신호인 단백뇨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중 약6.6%에서 미세단백뇨, 또는 단백뇨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신장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미세단백뇨 환자는 5.4%(2,158명)였고, 단백뇨 검출 환자는 1.2%(499명)였다.

분석에 따르면 미세단백뇨 또는 단백뇨가 나타난 환자들은 고혈압 치료제 복약순응도가 낮거나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았고, 높은 체질량지수와 높은 연령대, 당뇨병 유병력, 신장 관련 질환 보유 등의 특징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병원 김연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가장 일반적인 수준의 고혈압 환자들이 관여돼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며,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진료 가이드라인 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함께 주도한 21세기내과 김한수 원장은 "이번 역학 연구데이터는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달리, 내원 고혈압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개원가를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적인 수치로 볼 수 있다"면서, "개원가의 경우 보험 등으로 인해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단백뇨 검사를 권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에서 단백뇨를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신장질환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MSD 김소은 상무는 "이 연구를 통해 국내 고혈압 환자들의 신장 합병증의 지표인 미세단백뇨 관리 실태를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고, 연구결과를 통해 고혈압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여 환자들의 고혈압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세단백뇨는 신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조기 신호로, 소변에 단백질이 정상치 이상으로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신장에 손상이 일어나 단백질에 대한 투과력이 증가하고 흡수력이 저하되는 경우 미세단백뇨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장 합병증이 발병하기 쉬운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단백뇨 여부를 측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신질환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수분량의 증가에 의한 부종과 신장에서 생성되거나 활성화되는 호르몬의 부족이나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빈혈, 신성 골이영양증, 고칼륨혈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심혈관계 합병증이 흔히 동반되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