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핵가족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총 22가족 5대가족이 국내에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3개월간 범국민 건강 가족 캠페인 '제 2회 5대가족찾기' 캠페인을 진행해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 5대가족 총 22가족을 찾았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대한의사협회와 한국노바티스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1대부터 5대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5대가족 22가족을 초청해 '5대가족 한마당행사'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5대가족찾기' 캠페인을 통해 찾은 전국 5대가족을 한 자리에 초청,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와 가족애를 축하하는 '5대가족 한마당' 행사를 마련했다.

고조할아버지·할머니-증조할아버지·할머니-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자손이 세대별 1명 이상 생존한 전국의 5대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06년 1회 '5대가족찾기' 캠페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5대 가족은 1대로부터 직계 5대까지 세대별 1명 이상 생존해 있는 가족으로, 대략 1세기를 아우른다.

이번에 열린 한마당 행사에서는 5대 가족으로 확인된 전 가족에게 각각 5대 가족상 시상과 함께 순금 상패가 증정됐고, 이 중 6가족에게는 6개 부문의 특별상이 시상됐다.

1대의 나이가 최고령인 공말례(108세, 전남)씨 가족이 '뿌리깊은 가족상', 1대의 가장 나이가 적은 김묘희(88, 충북)씨 가족은 '희망찬 가족상'을 수상했다.

1대로부터 뻗어 나온 가족 구성원 수가 가장 많은 가족에게 수여되는 '풍성한 가족상'은 1대로부터 총 107명의 후손을 일군 박봉순(100세, 서울)씨 가족에게 돌아갔다.

또 1대와 2대 모두 거동이 자유롭고, 5대 직계 모두 현재 병력이 없는 김찬호(99, 전남)씨 가족은 '튼튼한 가족상', 1대에서 4대까지 모든 부부가 생존해 있는 황치정(100, 전남)씨 가족에게는 백년해로 가족상이 주어졌고, 6개 부문 특별상 수상가족에게는 가족여행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한편, 이들 5대가족을 대상으로 최근 한 달간 진행된 라이프스타일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에서는 5대가족들이 3無(무) 2速(속)의 특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 2대가 음주, 흡연, 화가 거의 없고 가족 모두 결혼, 출산이 빠른 것을 말한다. 1대의 경우 95%, 2대 중 79%는 현재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1대의 79%, 2대의 100%가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대부분의 1, 2대가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1대 전원에게 암 병력이 없는 것 역시 특이점으로 꼽혔다. 5대가족 대부분은 20대 초 중반에 결혼과 출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인 30.5세, 평균 출산 연령 31.33세를 훨씬 앞질렀다.

2006년 실시된 1회와 비교해서는 현존하는 5대 가족의 각 세대별 평균 연령이 높아졌고, 1회 때 전무했던 1대가 남성인 5대가족도 3가족이 확인됐다.

윤창겸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캠페인을 통해 찾게 된 5대가족 수만 22가족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 아직 더 많은 5대가족이 존재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라며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 사회에 5대가족은 건강한 장수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상징으로, 가족과 평생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반 오펜스 한국노바티스 사장은 "100년에 달하는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는 대한민국의 5대가족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 것을 누구보다 기쁘게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본 라이프스타일 서베이 결과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의 기초로서 가족의 '건강과 장수'에 대한 교훈을 나누어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