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은 10일 대한약사회의 대변인 노릇을 할 수도 있는 '의료소비자 권리찾기 운동연대'를 즉각 해체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9일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과 공동으로 환자 권익 보호단체인 '의료소비자 권리찾기 운동연대'를 출범시키고 의료기관의 불법 탈법행위를 감시 고발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최근 있었던 약사 불법행위 고발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약사회가 시민단체를 급조해 의료기관을 감시한다는 것이라며 적반하장 격이라는 것이다. 

전의총은 약사가 범법행위를 저질렀으면 그에 따른 처벌을 받고 처절한 반성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당연하나, 약사회가 위장 시민단체를 만들어 의료기관의 불법행위를 감시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한다. 마약관리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과거 약사회에서 사무장병원, 환자 유인 행위, 불법 PA 행위 등 의료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 고발에 나서겠다고 했을 때도 전의총은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있지도 않은 불법행위가 행해지는 양 사실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로, 약사회와 시민단체가 이러한 행동을 보인다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의총은 경고했다.

또 약사회 측은 이미 의료기관의 불법행위 1,000여 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역시 그간 약사회가 줄곧 제기해온 내용과 다를 바 없고, 시민단체 출범식 행사장도 약사회 이름으로 예약하고 진행됐다는 주장도 있어 약사회 측이 시민단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전의총 측은 이론 연유로 의료소비자 권리찾기 운동연대가 즉각 해체돼야 하는 명백한 이유고, 아울러 단체 출범 준비과정에 약사회의 자금이 불법적으로 유용됐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명백히 해명하고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약사회가 계속 존재하지도 않는 의료기관 불법행위를 운운한다면, 이를 의사 직역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해 이전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고발행위를 할 것이고, 의료기관 간판을 문제 삼는다면 불법적인 약국간판은 물론 게시물, 선팅 등 광고물 규정에 어긋나는 약국의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10배수로 강행할 것이라고 전의총은 밝혔다.

이와 함께 전의총은 약사회와 손을 잡은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도 약사회와 결별을 선언하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건설적인 시민단체 활동을 할 것을 주문하고, 약사회와 함께 하는 순간, 단체의 순수성을 의심받고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현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