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의 사회복지팀 사무실에서는 따뜻한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이는 다름아닌 전국의 2만 의대생의 대표기관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이하 의대협) 임원진과 희귀난치병(뮤코다당체증)으로 투병중인 삼성병원의 정상혁 환아 가족과의 만남이었다.

이 만남은 최근 6개월 동안 진행된 의대협의 '1% 나눔운동' 결과 모아진 성금 4백68만976원을 상혁 군의 가족에게 전달하는 자리였다.
 

<사진> 좌로부터 이승우 의대협 사회협력국장(연세원주 의대 본3), 남기훈 의대협의장(고대의대 본3), 정봉숙 상혁이 어머니, 정상혁 환아, 이정선 의대협 사회협력국부국장(관동의대 본1), 유영상 의대협 사회협력국 1%나눔운동 담당(경희의전 본3).

지난 3월부터 전국의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와 학우들은 희귀난치병 가족을 돕기 위한 '1% 나눔운동'을 전개해 왔다.

'1% 나눔운동'은 전국의 의대생들이 사회적 약자에 더욱 관심을 갖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전국 의대·의전원 학생회의 학생회비 1%를 모아 1년에 1명의 희귀난치병 가족을 돕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학생회비 1% 이외에도 의대생들은 추가적으로 용돈 1% 나눔(커피한잔의 나눔)운동을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개인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해 전체 후원금 모금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전국의 23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가 참여했고, 다양한 학교소속 174명의 의대생들이 추가적인 개인 후원금을 보태 당초 목표한 300만원을 훨씬 초과한 4백68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이번에 전달하게 됐다. 

성금에 참여한 학교로는 △강원대 △건양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고려대 △관동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서남대 △원광대 △연세대(원주) △영남대 △울산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제주대 △차의대 △충북대 △한림대(가나다 순) 등이다.

남기훈 의대협 의장(고려대 의대 본과3학년)은 상혁 군의 어머니와 만난 자리에서 "전국의 의대생들이 조금씩 후원금을 모았는데 큰 액수는 아니지만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상혁 군을 혼자 키우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많으실 텐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돕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상혁 군의 어머님은 "의대생들이 공부하느라고 시간도 없고, 학생 신분이어서 돈도 없을 텐데 이렇게 정성을 모아 줘 너무 감사하고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은혜를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치료받고 열심히 살겠다"는 말로 화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11살인 상혁 군은 희귀난치병인 뮤코다당체증(MPS)으로 진단된 후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매주 삼성병원에서 효소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다.

상혁 군은 부모님이 이혼 후 어머니와 지내고 있는데, 기초생활수습자로 의료비와 생활비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새생명센터를 통해 후훤 환아로 추천돼 의대협에서 올해의 후원가족으로 선정해 돕고 있다. <이병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