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원협회는 23일 오후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15층 소극장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 및 지역의원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의료계가 당면하고 있는 현안문제와 내부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문정림 통일선진당 국회의원, 박민수 민주통합당의원,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 윤창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윤용선 대한의원협회장, 이주병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윤형선 인천시의사회장, 조인성 경기도의사회 회장, 양재수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유태욱 가정의학과 개원의협의회 회장 등을 비롯한 개원의 3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정림 의원은 축사를 통해 "개원가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이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에 있어서 일차의료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러한 공감대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은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일차의료에 있어서 국민건강을 지키는 최전방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므로, 협회 회원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의원협회가 회원의 권익뿐만 아니라 현장의 문제점을 올바르게 제시하고 대안을 발굴·실천해 더 큰 역할을 담당하는 단체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민수 의원은 "정책은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사람들이나 피해를 보는 사람, 이익을 보는 사람들과 충분히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한 이후에 의사결정을 해야 하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의료부분에 있어서 의료진, 환자, 의원 행정당국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충분한 목소리를 내고, 또한 그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나 현 정권에서의 상당부분 정책들이 정책 결정에 있어서 민주적 정당성이 상당히 결여돼 있다"고 언급했다.

윤창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대한의사협회에는 의원은 물론 병원도 있고 교수도 있어 각양각색으로 덩치가 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의원협회가 앞바퀴면 의사협회는 큰 뒷바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의원협회가 도움을 주면 의사협회는 환골탈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상황은 자신이 10년 전에 경험했던 의약분업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윤 부회장은 "회원들은 두 분류가 있는 데, 하나는 정부가 원하는 대로 안 되는 적이 있나 하고 체념하는 부류와 또 그렇지 않은 부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건 이길 수 있고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의원협회 회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이외에도 기념식에는 윤형선 인천시의사회장,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 등의 인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나온 윤용선 대한의원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정부가 보험급여 지급에 있어서 부당청구 및 허위청구 등의 오인으로 인해 개원의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으나, 개원의 단체들을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못 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개원의 회원들을 위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 정부 측의 의료 현안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서는 협회 발전에 공로가 큰 이용진 초대부회장, 임병석 초대 법제이사, 팽성숙 초대 재무이사가 받았다.

이날 대한의원협회는 행사 마지막에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7월 1일 강제시행 예정인 포괄수가제를 미흡한 문제 보완 후 시행하라고 정부 측에 요청했다.

또 정부는 의료공급자에 대한 비용절감에만 집중된 정책을 당장 포기하고,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위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동등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며, 의료에 대한 국가적 책임 방치 말고 미납된 국고보조금 즉각 지원하라고 정부 측에 촉구했다.

이번 행사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외빈 소개, 축사, 감사패 수여, 대의협 활동보고 및 계획, 정관 개정사항, 현안 문제에 대한 의협 집행부 발표,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지역의원협회(서울, 경기, 대구, 경북, 충남, 울산) 창립식 및 지역 의원협회장과 상임이사진을 소개한데 이어, 3부는 서울시와 경기도 의원협회 창립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