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20일 한의사들이 현대의학기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의과대학에 다시 입학해야 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대한한의사협회는 현대의학기기의 사용이 한의사의 의무라며 앞으로 자신들도 현대의학기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의 선언을 했다.

그러나 전의총은 성명을 통해 한방이 갖는 과학적 근거의 한계로 인해 점점 자신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자, 이제는 자신들의 뿌리를 부정한 채 현대의학기기 사용을 주장하는 한의사들에게 차라리 의과대학에 다시 입학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의총은 의료의 경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과학적인 학문으로, 의사들은 의대 6년의 과정동안 현대의학기기의 기본 원리와 과학적 배경을 익히기 위해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많은 기초과학의 이론 및 실제를 공부한다.

또 그 기기들의 사용과 응용에 대한 실습과정을 거쳐 X선, 초음파, CT, MRI, 레이저와 같은 현대의학기기로 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현대의학기기의 사용에 대한 심화된 과정을 위해 임상수련과정에 추가시켜 2~3년의 전임의 과정을 더 거치는 의사들까지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의료현실에서 현대의학기기의 이론적 배경이나 원리에 대해 전혀 교육받은 바도 없는 한의사들이 현대의학기기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극히 이기적이고 위험한 발상으로, 이는 현행법상 ‘무면허의료행위’에 해당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현대의학기기의 사용을 주장하기 이전에 자신들이 진정 그 기기를 이용해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스스로에게 반문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기기의 사용을 계속 주장한다면 한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의과대학에 다시 입학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