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15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 10회 아시아임상종양학회(ACOS: Asian Clinical Oncology Society)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한 최신지견이 발표됐다.

이번 아시아임상종양학회에는 자궁경부암 근절을 위한 일본 전문가 집단 집행위원회 회장인 일본 지치의과대학 사이타마 의료센터 산부인과 료코노(Ryo Konno)교수가 참석해 '자궁경부암 예방: 일본 국가 HPV 백신 접종 제도'를 주제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료코노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국가재정적 지원과 검진율 상승을 목표로 2008년에 산부인과 교수 및 환자 지원단체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를 설립해 자궁경부암 근절 프로젝트(CC Zero Project)를 진행해 온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료코코 교수는 "일본 지역 정부에서 자체 예산으로 HPV 백신접종비 지원을 위한 기금을 점차 늘려온 이래로 국가 정부는 국가 차원의 HPV 백신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13~16세 여성을 타깃으로 HP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료코노 교수에 따르면, 2009년 자궁경부암 2가 백신인 서바릭스가 일본에서 승인된 후, 료코노 교수를 포함한 자궁경부암 근절 프로젝트(CC Zero Project) 전문가 집단은 연구를 통해 자궁경부암 2가 백신접종이 비용효과적임을 증명했다.

해당 연구자료에는 12세 여성에게 백신 접종 시 자궁경부암 발생 및 사망을 약 73%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학회는 이 백신이 11~14세 여성에게는 필수적인 접종으로, 15~25세 여성에게는 따라잡기 접종으로 권장했고, 45세 여성까지도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2010년 11월 국가 정부와 지역 정부가 예산을 절반씩 부담하는 방법으로 13~16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잠정적인 국가 HPV 백신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11월 HPV 백신 1차 접종률은 타깃연령대(13~16세)에서 약 70%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5월 일본후생노동성은 HPV 백신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승인했다.

료코노 교수는 "앞으로는 종합적인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법률 수립을 위해 법안을 제안하고 의안통과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상계백병원 이철민 산부인과 교수도 이번 학회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한 최신 지견'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세계에서 여성암 사망률 4위로, 전 세계에서 25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여전히 자궁경부암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암은 3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현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선암과 자궁경부 전암 발병률이 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층이 HPV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 발병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자궁경부 선암은 HPV 16, 18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두 가지 타입을 커버하는 HPV 백신은 최근 증가하는 선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흥미롭게도 2가 백신은 HPV 16, 18형뿐 아니라 자궁경부 선암에서 세 번째로 흔한 유형인 45형에 대해서도 교차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HPV 백신은 지속적인 HPV 감염 예방과 특히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질환 예방에 높은 효능이 있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일본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된 ‘서바릭스(Cervarix)’는 16형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과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일시적 감염과 지속적 감염, 유의성이 불확실한 비정형 편평세포(ASC-US)를 포함하는 세포학적 이상, 자궁경부 상피내종양(CIN 1, 2, 3)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0, 1, 6개월 일정으로 3회 접종이 권장된다.

올해 5월에는 최근 연구데이터가 국내 처방정보에 업데이트 됐다. 추가 변경된 처방정보에 는 서바릭스가 비감염접종군(TVC naïve)에서 HPV 유형에 상관없이 자궁경부암(CIN3 이상)에 대해 93.2%의 백신유효성을 보이고, 백신에 함유되지 않은 발암성 HPV 유형인 31형, 33형, 45형에 대해서도 교차방어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