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의료허브를 향한 'Medical Korea'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송재훈)은 지난 3월부터 석 달간 진행된 제1차 몽골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지난 18일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월 몽골보건부는 100만달러 상당의 비용을 들여 몽골의료진 68명을 삼성서울병원에 파견시켜 연수교육을 받도록 한 바 있다. 

이번 1차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7명의 몽골 의료진은 연수기간 동안 지원 전공과별 ▲지도교수 멘토링을 통한 의학교육 및 진료과 회의 참여 ▲학회 참석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체험 등 의료와 함께 한국의 문화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몽골국립모자(母子)건강관리센터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근무 중인 잉크타이반(ENKHTAIVAN Batkuu, 45세)씨는 10년 전 한국에서 1년 6개월간 생활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한국행을 택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연수에 대해 그는 "삼성서울병원의 선진화된 의료 시스템과 의료진간의 팀워크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잉크타이반 전문의를 지도한 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교수는 "서툰 한국어지만 다른 몽골 의료진과 달리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면서, "다음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몽골의료진이 의료기술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몽골에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몽골 울란바트로의 SHASTIN CENTRAL CLINICAL HOSPITAL에서 온 흉부외과 전문의 밧운달(BAT-UNDRAL Dorjsurenl, 38세)씨 역시 이번 연수교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몽골의 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선진 심장수술 기술을 습득하려 이번 연수프로그램 참여했다.

밧운달 씨는 "몽골에서는 2~3세부터 심장 수술이 가능한데,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태어난 지 2~3일 되는 신생아에게도 심장 수술을 하고 있다"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매일 오전 6시에 기상한다는 그는 7시에 열리는 심장혈관센터 회의참석을 시작으로 심장 관련 여러 교수들의 수술에 참관하고, 집에 돌아가서도 낮 동안 배운 수술이나 강의 내용을 복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울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이를 지켜본 전태국 교수(흉부외과)는 "밧운달 전문의는 심장수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무척 뛰어났고, 많은 노력도 했다"며 "향후 몽골 의료진과의 활발한 교류로 심장수술에 대한 의료기술 전파에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밧운달 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연수경험을 살려 앞으로 본국으로 돌아가 심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몽골 아이들의 생명을 더 많이 살려낼 것"이라는 향후 계획을 전했다.

연수프로그램을 총괄한 심종섭 교육수련부장(정형외과)는 "연수교육을 계기로 몽골의 의료 서비스가 한층 더 높아지길 바라고, 연수를 마친 뒤에도 각 진료과별 지도교수와의 지속적인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 간 보건의료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0년 14개국에서 31명의 의학자가 방문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9개국 96명, 올해는 23개국 59명이 방문해 의학연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