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현대적 진단기기 활용은 질병치료와 환자 보호를 위한 당연한 의무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주로 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고대나 현대 의학이든, 한의학이나 서양의학이나 동서고금의 모든 의학과 의료의 목적은 '사람에게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한의사협회는 비록 의학과 의료가 각기 고유한 치료 원리로 구별되는 것이나, 모든 의학과 의료는 공통된 목적에 따라 치료에 앞서 환자의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으로 갖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현대과학의 산물인 현대적 진단기기가 양의사만이 사용하는 전유물일 수 없다는 대한한의사협회는 모든 의료인들이 환자의 상태를 더 안전하고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는 것은 이러한 의학·의료의 목적과 본질에 근거한 당연한 귀결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의사가 현대적 진단기기를 활용하려면 고전(古典)에 근거가 있는 지를 제시해야 하는 등 광범위하게 제한받고 있고, 심지어는 같은 의료인인 일부 양의사들과 관련 단체들조차도 "양의사를 흉내 내는 것이냐"라는 막말을 쏟아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협회 측은 지적했다.

이는 한의사가 뼈의 골절도 환자의 고통을 도외시한 채 손으로 만져 확인해야 하고, 오장육부의 질병상태는 사후 사체해부를 통해서만 파악하라는 것인지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개정된 한의약육성법은 한방의료란 ‘우리의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의료행위’와 함께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것’까지도 한방의료임을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굳이 이 개정법률을 들지 않더라도, 한방의료에서는 이미 한의약육성법이 제정되기 훨씬 전부터 선조들의 한의학을 현대·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전자 침술, 레이저 침술, 초음파치료, 극초단파치료, 저주파치료 등을 널리 시술해왔다는 게 한의협 측의 설명이다.

또 현대적 진단기기를 활용한 임상논문 역시 진료·전문 과목별로 매우 많은 양으로 계속 발표돼 더 안전하고 더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최선의, 최적의 한방의료가 국민에게 제공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의사협회는 현대적 진단기기의 활용이 모든 한의사에게 주어진 의무로 규정해 한방의료는 물론 우리 의료 전체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해야 하는 의료인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고자 한다는 뜻을 선언했다.

아울러, 일부 양의사와 단체들은 유아적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한·양방 의료 간 기회의 균등과 선의의 경쟁만이 의료의 발전과 국민건강의 향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참 의료인의 자세로 함께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