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는 18일 정부가 도입하려는 포괄수가제가 대부분 공공의료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서구 국가와는 달리 대다수 민간의료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적합하지 않은 제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포괄수가제가 전체 질환으로 확대될 경우 막대한 국민건강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고, 특히 노인들의 큰 피해가 예상돼 이 제도의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포괄수가제의 도입에 따른 위험성을 국민에게 진실되게 알리고 국민적 합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일방적 강제시행을 즉시 중단하고 국민이 경제적 진료를 원하는지, 최선의 진료를 원하는지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 보건복지부 정책과장이 공중파방송에 출연해 10만 의사를 대표하는 협회 집행부에 대한 사퇴 요구는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부의 오만한 태도라고 언급하며, 사퇴요구가 보건복지부의 공식 입장이라면 장관이 공식 사과하고, 개인 입장이라면 해당 공무원을 파면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의료제도의 변화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의 건강뿐 아니라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결정으로,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일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의협 측은 의료의 비전문가들이 졸속으로 준비해 만든 제도에 의해 단 한 명의 생명도 희생돼서는 안 될 것이며, 이 같은 행정으로 인해 희생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의사들은 신념과 양심을 걸고 끝까지 저항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포괄수가제의 도입과 관련해 수술 연기 등 의사들의 단체행동은 오직 국민의 뜻을 따라 결행될 것이라는 의협은 긴급과 응급수술의 경우 예외로, 단 한 사람의 생명도 위험에 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18일 정부의 포괄수가제 도입에 대한 의협의 입장을 밝히고, 포괄수가제의 진실을 밝히는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