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의 성인 남성 10명 중 6명 이상이 야간배뇨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 부산대병원 비뇨기과)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가 전국 5대 도시(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40세 이상 성인 남성 1842명을 대상으로 야간뇨에 대한 서베이 조사에서 밝혀졌다.

17일 이들 학회가 제 6회 골드리본 캠페인 일환으로 발표한 야간뇨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65%가 야간뇨 증상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신체적·정서적으로 삶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뇨는 특히 40대 57.3%, 50대 64.5%, 60대 77.8%로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높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의 경우에는 야간뇨를 자연스러운 노화의 증상으로 인식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야간뇨 환자 중 약 75%는 전문가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야간뇨를 노화와 같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했다는 응답이 약 63%로 가장 많았고,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라는 사실을 몰라서’라고 답한 환자도 16%나 돼 야간뇨와 그 심각성에 대한 인지도재고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간뇨는 배뇨장애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수면 중 1회 이상 깨어 소변을 보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전립선염 등이 3대 원인질환으로 나타나며, 이를 방치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시킬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야간뇨 환자 중 절반이 넘는 56.1%가 충분한 양의 수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고, 통증이나 불편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도 31.9%나 됐다.

환자들의 이러한 건강상태는 삶의 질 하락을 야기하는데, 우울증을 동반한 야간뇨 환자율(17.8%)이 정상인(8.1%)에 비해 두 배가 넘었고, 40대의 경우에는 정상인보다 3배, 50대에서는 2배가 넘는 유병률을 보였다. 또 야간뇨로 인해 환자의 46%는 직장생활에, 20.1%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야간뇨는 성생활의 빈도 및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쳐 성생활을 활발히 하는 환자가 45.7%로 절반도 채 되지 못했고, 환자 2명 중 1명 정도는 경증이상의 발기부전까지도 경험했다.

야간뇨 환자들은 골절의 위험에도 쉽게 노출됐다. 노년층에게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건강에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동시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야간뇨는 수면도중 일어나 화장실을 찾기 때문에 사고로 인한 골절의 위험성을 높이는데, 실제로 지난 1년간 1회 이상 골절을 겪은 환자는 6.1%로 정상인의 3.6%보다 약 2배나 높았다.

야간뇨 환자는 골절뿐 아니라 만성질환에도 쉽게 노출된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경우 환자는 15.4%, 정상인은 11.1%가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혈압 또한 각각 39.1%, 26.9%로 정상인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규성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은 "야간뇨는 4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 고루 나타나는 흔한 배뇨장애 증상이지만, 대부분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야간뇨는 심각한 건강문제와 삶의 질 하락을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까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배뇨건강을 체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