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주임교수 김선회)은 지난 14일 초대 주임 교수인 소초 진병호 교수의 서거 40주기를 맞아 ‘소초 진병호 교수 40주기 추모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소초 진병호 교수를 기리는 흉상제막식과 진병호 교수의 일대기 및 업적을 되돌아보는 ‘현대 외과학의 초석을 다지다. 소초 진병호’ 책 출판기념회가 함께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권이혁, 김수태, 최길수, 김진환 명예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외과학교실원 및 동문, 미국에 살고 있는 진병호 교수의 직계가족 등을 포함 150여 명이 참석했다.

‘소초 진병호 교수 흉상’은 높이 69cm, 어깨넓이 43cm, 폭(옆쪽) 34cm로 제작됐으며 외과 의국 회의실에 설치된다.

‘현대 외과학의 초석을 다지다. 소초 진병호’ 책은 우리나라 외과학의 발전에 기여한 진병호 교수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서울의대 외과학교실에서 자료수집과 조사, 편집을 통해 출간됐다.

이 책은 ▲평전 ▲화보 ▲회고담 및 인터뷰 ▲부록 등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평전에서는 진병호 교수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고, 화보에서는 다양한 사진을 통해 진병호 교수의 업적과 서울의대 외과학교실의 발전상을 담고 있다.

회고담 및 인터뷰에서는 권이혁(서울의대 명예교수, 전 서울대학교총장), 김수태(서울의대 명예교수), 황준식(전 소수서원원장), 손기섭(충남의대 명예교수), 주흥재(전 경희의료원장), 배진선(충남의대 명예교수), 박성태(제12대 국회의원), 이건욱(서울의대 명예교수), 김영홍(남영노인전문병원장) 등 서울의대 출신 원로들이 진병호 교수에 대한 회고담을 담았다.

김선회 교수는 "오늘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서울의대 외과학교실은 진병호 교수님과 같은 대선배들이 뿌려 놓은 씨앗에서부터 기원했다는 것을 기억하고자 이번 기념사업을 하게 됐다"면서 "후배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교실의 뿌리를 이해하고 외과 의사로서의 삶을 올바르게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소초 전병호 교수는 1909년 경기도 개성 출생으로 1932년 경성제대를 졸업하고 1951년 서울의대 외과 교수로 역임했다.

그는 22년간 서울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하면서 50~60년대 격동기에 우리나라 외과 분야가 현대 외과의 틀을 갖추어 가는데 큰 업적을 남겼다. 6.25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부산에 피난해 있었던 서울대학병원 때부터 외과를 이끌었고, 50~60년대 서울대하교병원장, 주임교수로 재직 동안 초창기 병원과 외과의 기반을 닦았을 뿐만 아니라 후배와 제자를 키우고 인도하면서 외과학교실의 발전과 더불어 다른 외과 분야들을 독립하도록 함으로써 외과 체제의 미국식 현대화를 추진했다.

이외에도 전 교수는 우리나라 여러 학술단체의 초창기 창립회원을 맡으며 그 틀을 다지고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며, 수술은 물론 연구도 외과의사에게 중요한 의무라는 것을 연구를 통해 직접 보여주셨던 외과의 큰 스승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대 외과학의 초석을 다지다. 소초 진병호’ 책 편찬위원으로는 △김선회(서울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김상태(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 △강미주·공성호(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임상교수) △임나영(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강사) △최선아(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의국원) 등이다. <디자인아이 출판사, 201쪽,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