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알코올을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사용한 업자가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공업용 알코올’을 환제 형태의 식품에 첨가한 경기 부천시 소재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 대표 김 모(남 48세)씨를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및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 김 모 씨는 2009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방신기원(칼슘함유제품)’ 등 6개 '환제' 제품을 제조(성형)하는 과정에서 상호 결착을 방지하기 위해 공업용 알코올을 제품 중량 대비 1~2%가량씩 분사하는 방식으로 첨가해 총 2만851박스, 시가 14억7000만 원 상당을 제조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위반제품으로는 △동방신기원(칼슘함유제품) △라피스이엠엑스 골드(스피루리나 함유제품) △미르에버드림(스피루리나 함유제품) △미르겐 플러스(스피루리나 함유제품) △태극대통단(기타 가공식품) △생생아트라골드(기타 가공식품) 등이다.

이번 제조에 사용된 공업용 알코올은 화학물질인 ‘데나토늄벤조에이트(Denatonium Benzoate, C28H34N2O3)’가 약 6ppm가량의 농도로 첨가돼 주로 화약, 도료, 시약용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화학물질은 인체 흡입 시 폐, 코, 입의 점막에 자극을 일으키거나 접촉성 두드러기 등의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물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방신기원’ 제품은 신문을 통해 마치 신경통, 관절통, 인후통, 부인병, 피부질환 등의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제품인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즉시 회수 조치하면서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하지 말고 구입처나 제조사로 연락해 반품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