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4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가정의학과 김계형·박상민(사진 왼쪽부터) 연구팀이 지난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50세 이상 여성 2870명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10명 중 4명은 골다공증이, 4명은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 속 칼슘이 빠져 나가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골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척추, 고관절(엉덩이뼈), 손목 골절의 원인이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러나 이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진행 되어도 모르는 환자가 많다.

  
이번 연구에서도 본인이 골다공증으로 진단됐음에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인식율)은 37.5%,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치료율)은 23.5%에 그쳤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은 50대 여성에 비해 10.9배, 마른 체형 여성(BMI 20 이하)은 비만 여성(BMI 25 이상)보다 5.6배, 칼슘섭취가 적은 여성(하루 231mg 이하 섭취)은 다른 여성(하루 422mg 이상 섭취) 하루 권장량 1200mg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률이 1.3배 높았다.

운동이 부족한 여성(일주일 동안 12.0 METs 이하 운동)은 운동을 상대적으로 많이 한 여성(43.5 METs 이상 운동)보다 1.26배 이상 골다공증 발생률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고위험군의 여성들은 저위험군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률과 치료율에 있어서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또한 과거 골절이나 낙상, 키가 줄어든 경우와 같이 쉽게 확인되는 골다공증 위험 요소를 경험한 여성들은 경험하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률이나 치료율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환자들이 느끼는 스스로의 건강상태에 따라 골다공증의 인지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는데, 건강이 좋지 못하다고 응답한 군은 건강하다고 응답한 군에 비해 골다공증 인식률은 1.9배, 치료율은 1.58배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2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은 받지 않은 여성보다 골다공증 인식률이 2.05배, 치료율은 2.07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민 교수는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빠른 속도로 진입하면서 골다공증 유병률 또한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골다공증에 대한 환자들의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나 치료율은 아직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골다공증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에게 규칙적으로 정기검진을 받게 해 골다공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발견 시 적극적으로 치료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